Microcredit

가난없는 세상을 꿈꾸는 은행가
페터 슈피겔 지음, 홍이정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7년 12월

그라민(시골)은행에 대해서 처음들어본것은 대학교 발표시간이었다. 그때부터 궁금했었다...그라민 은행의 창시자는 어떤 사람일지..

1940년 6월 28일 방글라데시 치타공에서 태어난 무하마드 유누스는 미국 밴더빌트대학에서경제학을 공부하고 경제학 박사까지 딴다. 그는 조국으로 돌아와 교수로 재직했다. 하지만 그는 알았다. 상아탑 속의 경제이론은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가난을 해결할 수 없음을...그래서 그는 교실밖으로 뛰쳐나온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가난을 탈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 그리고 그는 놀란다. 단지27달러로 가난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유누스 박사는 무담보소액대출은행을 설립한다. 그는 최빈층에게만 대출한다. 그들에게는 '살아남으려는 의지'가 바로 담보이다. 놀랍게도 대출금 상환률은 100%에 가깝다. 그리고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팀단위로 대출을 한다. 한팀에 4-5명 정도 구성되며 서로서로 사업 아이템을 의논하기도 하고 어려울때 돕기도 한다.

이렇게 작게 시작한 사업은그라민 트러스트, 그라민 폰, 그라민 텔레콤, 그라만 쉬카, 그라민 니트웨어로 발전한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유누스 박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가난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 힘으로 독립하고 자립하기를 바란다. 여기서부터 인간의 존엄성과 자존감이 형성되는 것이다. 뭔가 이뤘다는 성취감이야 말로 바로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근래에 들어와 모든 것을 국가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 같다. 국가는 이거이거를 마땅히 해줘야돼..왜 국가는 우리한테 아무것도 안해주는거야? 이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개인이 스스로 노력해서 이러 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정 국가의 의무가 아닐까?

엘리자베스 슈 이야기

그레이시 스토리
엘리자베스 슈 출연 / 팬텀 / 2008년 6월

실화여서 더욱더 감동적이다.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엘리자베스 슈의 자전적 영화라는 사실에 관심이 갔었다.

축구집안에서 영화인이 2명이나 나왔고

불의의 사고로 오빠를 잃고 방황하는 동생의 모습...그리고 역시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축구...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지가 아니었으면 여성 최초 축구선서라는 타이틀은 힘들었을 것이다.

조금 평범한 내용..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ㅣ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이런 심리학류의 책이 많아서 그런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듯한 내용들로 가득차다....한가지 놀라운것은 작가가 심리학 현상을 설명하는 예들로 인용한 책이나 영화 등 대부분 내가 읽거나 본 것들이다...작가랑 취향이 비슷한것인지 아니면 워낙 작가가 다양한 책과 영화를 보는 것인지 궁금하다.

결국 30대에도 열정적인 사랑을 할 수도 있고 꿈을 이룰수도 있다는 것...그러니까 열정적으로 살고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서 책임을 지는 인간으로 거듭나라는 이야기다...

얼마전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30대에 대한 프로를 본 적이 있다. 그때 한 여자는 자신이 30대던 해에 자신의 부고를 썼따고 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새 인생을 살았다고..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반성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그리고 결심한 것이 아이를 더 낫는 것이라고 한다.

책에서 나온 말중에서 제일 맘에 드는 말이다 :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괴테)

끊임없이 노력하고 경험하고 후회없이 사는 30대를 맞이하고 싶다.

서울판 브리짓존스

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그닥 기대하지 않고 읽은 소설...여태까지 읽은 소설중에 가장 공감이 가면서도 서울에 사는 여성들의 삶을 잘 묘사하는 작품인것 같다. 압구정동, 청담동, 성수대교 붕괴사건, 명품, 패션 등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낯선 패션계 일상을 리얼하게 그리며 현대 여성들이 끌어안고 있는 두가지 욕망 - 속물적인 욕망과 제3세계 어린이들을 돕고 싶은 욕망..

적절한 로맨스와 처절한 다이어트 등 흥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적절히 양념된 깔끔한 소설이다.

충격적인 기아 보고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저자 장 지글러는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는 양심적 지성인이며 이 책은 아들과 문답형식으로 세계 기아문제를 단편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 - 특히 아프리카, 남미의 사례를 통해 기아의 불합리성, 모순, 신자유주의 횡포, 이익 극대화의 비인간성 등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과연 한 인간으로서 우리가 기아와 빈곤 문제를 어떻게 마주쳐야 하는지...우리의 역할과 기업, 국가를 제어할 수 있는 기제의 필요 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생각하게끔 한다.

아프리카 식민지 정책으로 인해 한가지 경작물을 경작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충분히 자급자족 할 수 있지만 자본의 논리로 굶어가는 아이들과 약자들...힘의 횡포, 서구 세력들의 폭력...시민들의 무관심...

정말 어떻게 풀어야할지 난감한 문제다. 방법은 한가지....의식의 혁명...개개인 한 목소리로 아프리카의 만행을 두고보지 않고 좋은 일에 힘과 돈을 사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문제제기하고 관심을 가지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