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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옥희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평점 :
6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책. 이 중에서 신혼부부와 오카와바타 기담이 제일 맘에 든다.
정확히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에는 인생사의 묘미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뒤의 해설을 보니 너무 적절한 표현을 만났다...시간과 치유, 운명과 숙명을 테마로 한 변주곡과 같은 느낌을 준다고...
신혼부부에서는 인생이란 일시적 일탈은 꿈꿀 수 있다 할지라도 완전한 일탈은 불가능한, 일정한 궤도를 달리는 순환 지하철과도 같은 것이라는 메시지와 그러한 운명이라는 굴레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함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아카와바타 기담에서는 '나는 정말로 할 말을 잃어, 세상은 내가 이것저거서 생각을 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소용돌이 속에 나도 이 사람도 그리고 모든 사람이 있어서 아무런 생각도 고민도 하지 않더라도 그냥 점점 흘러서는 올바른 위치로 흘러들어가는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세계로부터 불과 한발짝을 벗어났던 순간이었다'
/ 200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