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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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고양이 해결사가 아니라 고양이 경비원으로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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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홈 K-픽션 28
편혜영 지음, 김소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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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흡입력이 있다. 

장소령과 이진수. 군인인 이진수는 납품 비리로 군에서 잘린다. 그리고 한우 전문점을 오픈하지만 육우를 한우로 속여 팔아 영업 정지를 당하고 결국 문을 닫는다. 아들은 학교 폭력 때문에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간다. 

작가는 이야기의 전부를 보여주지 않는다. 적당히 감추면서 인물과 배경을 짐작만 하게 할 뿐이다. 

하지만 우린 그 여백에서 우리가 사는 사회를 보게 된다.


마지막에 이진수의 집에 두 남자가 찾아온다. 알고 보니 군대 후배다. 하지만 이진수와 후배는 좋은 관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원래 가해자는 피해자를 기억 못 하지 않은가?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하는 상명하달의 원칙이 지배하고 수직적인 권위체계가 집약되어 있는 군대"라는 곳과 우리 사회는 닮았다.


인아영 문학평론가는 '홀리데이 홈'을 "자신이 폭력적인 세계에 내던져졌고 약육강식이라는 촘촘한 그물에 걸려있으며 아무리 애를 써도 이 거대한 부조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알고 있다. 견고한 위계서열로 구축된 이 세계는 공정하지 않다. 유리한 사람과 불리한 사람, 무감한 권력자와 억울한 피해자는 한 무대 위에 엉겨 있다."고 분석한다.


편혜영 작가 책은 처음 접했지만 다른 소설들도 궁금해졌다.

K픽션 시리즈는 한글과 영어로 나와서, 외국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어,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좋을 것 같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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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홈 K-픽션 28
편혜영 지음, 김소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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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책. 두 소령의 소외. 어떤 소령이 더 기억에 남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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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인형의 눈물 웅진 세계그림책 123
마저리 윌리엄즈 지음, 고향옥 옮김, 사카이 고마코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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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가 진짜가 되는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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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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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 작가의 책을 처음 접했다. 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니 마지막 장까지 손에 놓을 수 없었다.

120% 공감가는 내용들이었다. 특히 40대 여성으로서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그리고 적절한 곳에 적절한 시를 넣은 센스나, 책과 잘 어우러진 사진들도 이 책의 품격을 높였다.

소장용으로 하드커버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형성은 '출산' 유무와 상관이 없다. 남자의 성숙이 '군필' 유무와 무관한 것과 같은 이치다. 

나에게 엄마로 사는 건 인력이 물오르는 경험이 아니었다. 외려 내 안의 야만과 마주하는 기회였다. (31쪽)

모든 물음은 질문자의 입장과 욕망을 내포하는 법이다. (35쪽)

밥에 묶인 삶. 늘 떠남의 욕망에 시달린다. 먼 곳에 대한 그리움이 바다 되어 출렁이고 마음만은 지중지중 물가를 거닌다. (56쪽)

열 번 잘하다가도 어느 순간 남처럼 등 돌리는 남자들.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와서 씻지도 못하고 널려 있는 빨래를 걷는데도 꼼짝 않고 누워 있는 남편. 결혼 전에 아빠를 볼 때면 좀 궁금했다. 옆 사람 힘든 게 왜 안 보일까.... 나중에 알고 보니 못 본 척하는 게 아니라 아예 안 보이는 거다. 대대손손 소통 불능의 장애를 겪는 남성들. 그렇게 살아도 삶이 유지됐으므로 타인의 심정을 헤아리는 능력이 퇴화한 것이다. 무심함이 무뚝뚝함, 남자다움으로 미화된 데다가 학교나 학원에서 안 가르쳐주니까 관 뚜껑 닫힐 때까지 모른다. 모르고 편하게 살다가 죽는 남자들이 많으니까 그만큼 한평생 고생만 하다가 죽는 여자들도 많다.(58쪽)

한 여성 소설가 인터뷰. 소설은 주로 밤 10시부터 새벽 3~4시까지 쓴다고 했따. 아침밥은 어떻게 해주느냐고 물었더니 아침밥 안 먹는 아이로 키우면 돼요라고 답했다. (64쪽) 밥의 탈을 쓴 저 사사로운 질문이 얼마나 정치적인가를. 

남들처럼 평범하게'가 이 땅의 엄마들에게는 너무 소박한 바람으로 통용된다. 하지만 자동차나 보험회사 광고에 나오는 정상 가족의 판타지를 버리지 못하는 한, 엄마의 자리에서는 늘 결핍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신문이 조종하는 대로 사고하고, 광고에 나오는 대로 욕망하는 엄마, 사회적 모성으로서의 엄마, 어떤 개념을 걸어도 '엄마'는 문화적 산물이고, 가부장제의 희생양이다. (95쪽)

평범함.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라는 일본의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 (114쪽)

연심의 변심 혹은 절심은 언제나 비약으로 다가오는 사건이지만 생물성이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이치이기도 하다. 나도 그랬다. 어디든 데려다주는 날개이자 비바람을 막아주던 존재가 불편하고 갑갑해지는 순간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생의 시기마다 필요한 옷이 있고 어울리는 색과 취향이 있듯이 삶의 체형에 맞게 인연도 변해간다. (130쪽)

일흔을 앞둔 어느 목수. 사람 마음이 참 그렇더라고. 내가 한 가지 욕심이 생겼어. 더 좀 살았으면 좋겠다. 옛날엔 살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돈도 쉽게 벌리고 일이 잘되니까 오래 살고 싶다.(140쪽)

공자의 나이 도식에 따르자면 사십 줄은 안정권이다. 미혹되지 않음. 그런데 불혹이란 말이 쓰인 것은 유혹이 그만큼 많아서란다.

박완서도 마흔에 소설가로 데뷔해 알곡 같은 글을 생산했다. 

삼암월드컵경기장을 설계한 건축가 류춘수는  사십 대를 두 번 산다고 했다.  (148쪽)

경험과 관계가 엮인 '장소'는 사라지고 편리와 효율만 있는 '공간'만 남은 서울 (156쪽)

게으름을 지혜의 알리바이로 삼지는 말되 게으름이 아닌 느긋함으로, 조급함이 아닌 경쾌함으로, 주변의 것들과 어우러지는 행복한 삶의 속도를 만들어나가야겠다. (160쪽)

여성이 책을 낼 수 없었던 19세기, 남편의 폭력에 못 이겨 애 둘을 데리고 이혼한 뒤 뭇 예술가들과 자유연애를 구가한 스캔들의 여왕이자 쇼팽의 뮤즈였던 소설가 조르주 상드에서부터 1930년대 파리지앵과 바람나서 이혼당하고 행려병자로 죽은 우리의 신여성 예술가 나헤석까지, 금기와 위반의 서사는 사랑, 자유, 욕망, 존엄 같은 큰 물음 앞에 나를 세워놓았다. (198쪽)

다른 사람의 삶으로 들어가서 이해하기 위한 마라건넴이 아니라 바깥에서 자기 생각을 주장하기 위한 말 던짐이다. 저 질문의 형식을 띤 모욕하는 자리는 왜 사라지지 않는가. 

사회적 약자는 가진 게 없는 사람이 아니라 부지한 질문에 답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몸으로 겪었다. 

사람이나 책이나 이름 대면 알 만한 반듯한 명패가 방패가 되어주는 세상에서 (279쪽)

유독 출판, 사유와 집필 노동의 성과물에는 그 자체로도 번듯한 지위가 부여된다. 판매량에 비례해 사회적 위상이 수직으로 상승한다. 지식 노동 전반에 관한 우대 풍토는 교육을 중시하는 유교 문화와 생산성이 최고라는 산업사회 이데올로기가 만나서 형성된독특한 현상이 아닐까 싶다.  저자에게 부여된 과도한 권위와 선망을 (288쪽)





전지적 홍상수 부인 시점
연애 근본주의자
당하면 외로움 선택하면 고독
혼자 한 달간 모든 관계로부터 놓여나 오롯이 글만 쓸 수 있는 상황
수다는 공회전이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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