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우유 공약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5
문경민 지음, 허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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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매개로 우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선거의 어두운 면을 너무 부각해서 조금 아쉽긴 했다. (너무 어른들의 선거판이 되어버린 게 아쉽다)


줄거리

욕망: 주인공 나현이는 아빠 없이 자신을 혼자 키우는 엄마를 위해 전교어린이회장이 되고 싶어 한다. 공약은 딸기 우유로 바꾼다고 했지만,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점 공약이 정교해지면서 '우유 선택권'으로 좁혀진다. (우유 선택권에 식물성 우유가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사건: 온갖 비리가 난무하는 선거판. 나현이를 돕겠다고 탈북자 출신 덕주가 나선다. 선거운동원으로 쌍둥이 자매 아윤이와 아란이가 돕는다. 가장 친한 친구 유라는 거절한다. 덕주와는 우연히 치매할머니를 찾는 것을 도와주게 된다. 전국어린외회장 후보로는 1번 박미주(놀자), 2번 찬솔이(기권), 4번 김시은 (학교 폭력 퇴치)이다.  

절정: 선거 공약 토론회에서 미주에 의해 시은이의 불법 선거 운동이 알려지게 된다. 찬솔이를 설득해 기권하게 되고, 미주에게 기권하면 찬솔이 아버지를 전근시켜 보내겠다고 한다. 녹음 파일이 폭로되자 나현이의 승리가 확실해진다. 

유라가 나현이를 찾아오고, 사실 아버지가 우유 배달을 한다고, 우유 선택권이 되면 아버지가 힘들어진다며 나현이에게 공약을 바꿔달라고 호소한다. 혼란에 빠진 나현은 덕주를 찾아간다. 당선이 되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결심한다. 덕주가 자신보다 2살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주제 의식이 불분명한게 아쉽다. 

우유 선택권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가져온게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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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도 김씨 김수로 사계절 아동문고 85
윤혜숙 글, 오윤화 그림 / 사계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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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이야기 같아 보이지만 '단일민족' 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주는 동화다.


줄거리

주인공 김수로의 어머니는 한국인, 아버지는 인도인. 아버지는 이미 귀하를 해서 한국인이다. 하지만 아무도 한국인이라 인정해주지 않는다. 수로의 학교 과제로 시조 할아버지 조사하기가 주어진다.

수로의 시조는 아빠. 인도 김씨 성을 만들었다. 

발표 당일, 수로는 할말이 없지만 친구인 태석이의 시조는 화산 이씨로 베트남의 가장 오래된 리 왕조의 왕자였다. 고려 시대 때 나라가 망하자 왕족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는데 고려로 도망왔다. 임금님은 왕자에게 벼슬도 주고 화산 이씨라는 성씨를 하사했다. 지금도 화산 이씨 사람들은 유일한 리 왕조의 후손으로 해마다 문중 어른들이 베트남으로 초청이 된다.


이를 알게 되자 아이들은 조상에 대해 단편적 지식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수로의 엄마가 김해 김씨로 담임 선생님과 같은 친척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가야 시절 인도에 허황옥이라는 공주가 있었는데, 김수로 왕과 결혼했다. 왕비가 된 공주는 열 명의 아이들을 낳았고, 큰아들은 김해 김씨, 작은 아들은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되었다.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는 같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둔 형제이기 때문에 담임 선생님의 몸에도 인도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했다. 


수로의 아버지 김하산은 장인 어른에게 한옥 수리를 배우고 싶어한다. 하산은 몰래 목공 수업을 듣고 물고기 문양을 각인한다. 이를 본 할아버지는 왜 목수 일을 하고 싶은지 묻는다. 하산은 깟차라는 인도의 전통 가옥을 만드는게 꿈인데 그게 전통 하옥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후 할아버지는 하산을 인정하고 제자로 받아들인다.


수로의 친구들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를 차별하는 사촌 종수, 다혜, 반장 민준. 하지만 수로의 친구들도 있다. 엄마가 필리핀인인 설희 화산 이씨인 태석이.


예전에 귀화한 성들의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어서 이걸 소설로 쓰면 좋겠다고 했는데, 윤혜숙 작가님이 이미 멋지게 썼다. 

학교에서 더이상 우리나라가 단일민족이라는 신화를 안 가르치면 좋겠다. 오히려 다양성을 받아들이면서 우리 나라가 강해졌다는 사실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내 이럴 줄 알았습니다.말로는 지구촌 가족이니 글로벌 시대니 하면서, 정작은 이렇게 차별하는 게 현실이라고요.
문득 아이들이 ‘다문화‘ ‘가짜‘ 어쩌고 하던 말들이 떠올랐다. 그래, 그게 차별이었구나. 난 내가 한국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아이들이 나를 패밀리가 떴다 게임에 끼워 주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구나
여기는 서민들을 위해 일하는 곳이잖습니까? 나도 세금 꼬박꼬박 내고 투표에 한 번도 빠진 적 없단 말입니다. 그런데도 내가 한국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까? 어떻게 의무만 강요하고 ㄴ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는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는 거냐고요?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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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백 아이 책이 좋아 2단계 31
김유 지음, 박현주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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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 작가 동화는 처음 접했다. 

잛으면서도 인상적인 세 편의 동화를 모아 놓았다.


1. 비밀의 꼬리

어느날 재민이에게 꼬리가 생긴다. 거짓말할수록 길어진다.

거짓말을 한 은호에게 선생님이 자신에게 실마할까 봐 거짓말이 튀어나왔다고 하고 사과하자 꼬리가 사라진다.


2. 지퍼백 아이

지오의 몸이 갑자기 작아져 지퍼백에 들어가게 된다. 

늘 사람들 앞에서 거짓말 하는 부모님 때문에 한없이 작아진다.

자신의 꿈을 부모님에게 말하기로 결심하자 원래 크기로 돌아간다.


3. 엄마가 있는 집 

하루는 돌아간 엄마와 함께 고구마 케이크를 만든다. 생일 날 아빠가 일찍 와서 함께 생일 케이크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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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과 나 사계절 아동문고 96
송미경 지음, 모예진 그림 / 사계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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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경 작가의 전작들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역시 실력있는 작가는 뭘 써도 감동적이다. 

그 전 작들은 기괴한 느낌이 들었다면 이번 작품은 따뜻하고 애잔하다.


햄릿을 키우면서 주인공 미유는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눈물이 많은 미유는 눈물이 없는 엄마보다는 이모와 더 공감을 한다. 그래서 혹시 이모가 친엄마인가 초반에 의심을 하기도 했다.

혈액형을 통해 자신이 입양된 사실을 알고, 이를 받아들이게 되는 주인공의 여정이다.

햄릿도 종이 다르지만 가족으로 받아들였듯이 자신도 핏줄은 아니지만 가족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고 자연스럽게 전개하고 있다.


미유에게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햄릿이 없어지자 누구보다 마음 졸이고 나서주는 태리와 혜주. 햄릿이 혹을 떼기 위해 동물병원에 갔을 때도 따라온다. 

마지막에 차 안에서 미유가 엄마한테 "엄마가 꾼 꿈은 태몽이 맞아요."라고 말했을 때 미유도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했다는 게 느껴진다. 


입양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자연스럽게 풀어 쓴 작가가 새삼 대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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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정 (무선)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아니 에르노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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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의 소설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가장 얇아서 선택하게 되었는데, 그의 전작과 결이 많이 다르다고 한다. 

단순한 열정은 1991년 출간되었다. 러시아 대사였던 A와의 불륜을 적나라하게 적고 있다. 1988년 9월 25일 러시아에서 A를 만나고 1990년 헤어졌다. 1992년에는 서른세 살 연하의 필립 빌랭을 만났다. 5년 정도 사귀고 필립은 1997년 단순한 열정의 서술방식을 차용해 아니 에르노와의 사랑을 다룬 소설 <포옹>을 발표했다. 뭔가 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든다. 젊은 남자한테 이용당했나?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니 에르노는 가난한 집 출신이라 늘 자격지심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로 임명되고 중산층 남편과 결혼하면서 자신이 갈망했던 세계에 들어간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에 대한 전기적 소설 <자리>를 쓰면서 유명해졌다. <자리>는 자전적, 전기적, 사회적 글이라고 정의했다.  


에르노의 소설을 '자아의 글쓰기, 자전적 소설, 자아 중심적 이야기, 혈통소설, 오토픽션, 에고픽션'이라고 불린다. 부르디외를 만나면서 자신의 처한 상황을 사회학적 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첫 소설에서 작가는 자신의 낙태 경험을 적나라하게 서술한다. 어머니가 요양원에서 죽자 <한 여자>를 집필했다. 작가에게 글쓰기는 애도작업인 듯 하다. 이후 <단순한 열정><탐닉><집착>은 이전 작품과 다르다. 개인의 불륜, 감정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후 <세월들>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 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 등을 수상한다.


그녀의 문장은 직설적이고 아름답다. 프랑스어로 그 느낌을 음미할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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