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핸드 타임 - 호모 소비에티쿠스의 최후 러시아 현대문학 시리즈 1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김하은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고 거대 이상, 가치, 철학이 없으면 짐승만도 못하게 산다는 것이다. 소련이 1917-1991년까지 15개국을 공산주의라는 우산아래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공산주의라는 가치아래 다양한 인종, 민족, 종교가 봉합되고 평화롭게 살 수 잇었지만 이와 같은 인위적인 인식체계가 붕괴되자 인종학살, 말살, 전쟁이 만연한 모습에 인간의 나약함을 보았다. 현재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는 것이 인권, 휴머니즘일까? 보편적 가치가 얼마나 확산되었을까?


러시아 책들은 장편이 많은 이유가 있는것 같다. 러시아사람들은 참 사상가들이 많은 것 같다. 사색하고 토론하고 염세주의적이고....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래서 어쩌면600페이지 넘는 이책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내용은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우선 공산주의나 소련 역사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기 떄문에 초반부에 진도가 많이 안나갔다. 만약에 억지로 강제로 읽겠다는 인센티브가 없었다면 절대 끝내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끝내고 나니 오히려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이 끝이 아니라 작가가 85년부터 작성한 소련의 구술/인터뷰 내용의 일부분 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목소리 소설, 다큐멘터리 소설의 창시자, 5권 중의 마지막 책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가치관이 붕괴되었을 때 느끼는 사람들의 공포. 권력자의 욕심, 잔인함, 무지함의 결과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책을 통해 반쪽짜리 역사에만 노출되었던 것에 대한 반성을 했고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세대는 자유를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세월이 얼마 흐르지 않은 지금 우린 자유라는 무거운 짐 때문에 등이 굽고 말았다. 왜냐하면 아무도 우리에게 자유가 무엇인지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배운 것이라고는 자유를 얻기 위해 죽는 방법밖에 없었다. 우리는 우리의 이상을 위해 죽음도 불사할 수 있었다.

페레스트로이카가 시행된 이후 우리 모두는 기록보관소의 개방을 애타게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개방되었을 때, 우리는 그동안 감춰졌던 비밀의 역사를 마주하게 되었다.
‘소비에트 러시아에 거주하는 1억 명 중 9000만명은 데려가야 한다. 나머지 1000만 명과는 대화할 필요가 없다. 모두 죽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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