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이민경 지음 / 봄알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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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매뉴얼이 반갑다. 

그냥 스쳐지나가다가 변태대응 매뉴얼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었는데 이것도 그 연장선상인것 같다.

여성혐오에 대해서 무지한 사람들을 대할 때 말이 콱 막힐 때가 있다. 하지만 굳이 내가 이들을 설득해야되나 싶을 때도 있고...이 책에서는 설득될 마음이 없는 사람들을 개무시해도 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대화가 될 사람들과 해야지 괜히 내 소중한 시간과 지식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얼마전 맨박스를 읽었었는데 우리나라의 여혐 문제가 가부장제와 연관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도 마찬가진가? 미국은 가부장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유교적 가부장제는 아니지만 미국식 가부장제는 있는것 같다.


대화 또는 설득의 요지를 잘 표현한 것 같다. 원치 않은 대화는 애초에 끊어내고, 논쟁을 시작할 때 기존의 흐름을 바꾸는 것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무례한 말에 지고 싶지 않을 때 통쾌하게 한 방을 먹이고, 기꺼이 대답해주고 싶을 때엔 적절하고 멋진 대답으로 같이 성장하는 기회 만들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쓰는 변명 : 좋은 의도로 한 말인데....이런 말은 절대 용인되서는 안된다. 말보다는 행동이다. 유치원 때부터 이런 말은 금지했으면 좋겠다. 선한 의도를 제대로 이해해주기를 원한다면 전달을 잘해야 한다. 여기까지 의도를 가진 사람의 몫이다. 


또한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 : 그냥 좋게 넘어가, 속상한 건 아는데 그냥 무시해, 너만 손해야, 그냥 네가 참아

피해자 목소리를 가로막는 최악의 말이다. 악의적 협박이자 권력자/가해자의 횡포다.


힘을 가진 사람은 소리지르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취할 수 있는 자신들의 상황에 대한 일말의 성찰도 없는 사람이다.


원색적 남성혐오에만 반응하는 것도 유치하고 일차원적이다. 아무튼 모든 여성들이 겪었을 상황을 잘 대처하게 도와주는 매뉴얼이다. 10대부터 숙지했으면 좋겠다.

강남역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는 관심이 없고 자신이 잠재적 범죄자로 몰려서 기분이 나쁘다고 하는 이들 때문에 상처를 받았는데 이들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니? 158쪽

군무새 : 군대 못가면 조용히 해야 한다고? 너가 차별주의자인건 인정하는 거지?
네가 얼마나 괴로운지 나한테 말하지 말고 강에 가서 말하라 (황인숙, 강)
그건 가부장제가 만들었으니까 거기가서 말해
진심으로 억울하면 헌법소원 내고 오든지 아니면 조용히 하든지 하나 골라
가부장제 수혜자면서 이득은 챙기고 의무는 버릴 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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