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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대학교때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를 처음읽고 김영하 소설에 반했었다. 그러고 몇년동안 안읽었었던 것 같은데 (왜냐하면 대학교때 이후에는 소설보다는 사회과학류에 더 심취했다)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를 보고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저렇게 개념있고 말 잘하는 작가였구나.....그런 사람이 쓴 책은 20년전과 어떻게 달라졌을까라는 궁금증?이 발동했다.
그래서 이번 휴가때 오직두사람으로 정했다. 단편 7개 작품이라 빠르지만 결고 쉽지 않는 내용의 이야기들이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이를 찾습니다'였다. 왜 이 작품이 기억에 남을까 궁금했었는데 후기에 있는 '작가의말'에서 그 이유를 발견했다. 바로 세월호 사건떄문이었다. 우리 DNA에 새겨지는 몇가지 사건들이 있을텐데 세월호 사건은 알게 모르게 벌써 우리 유전자에 각인되었다. "이제는 우리도 알게되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걱정한다. 쌍용차 사건이나 세월호 사건 이후의 유족들, 피햬자들의 삶이 그 전같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힘들거를 알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게 해줄 사회적 안전망이나 시스템은 너무나도 열악하다. 얼마전 뉴스에서 아직 미수습자 가족들을 인터뷰한 것을 보았는데 심리학자의 진단에 의하면 지금 벼랑끝이라고....만약 끝내 남은 수습자를 확인하지 못한다면 더 우울증이나 심한 상태로 치닫을 수 있다며...이런 경고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하지? 제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혼자 견디게 내버려두진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