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하는 페미니즘 - 여자의 삶 속에서 다시 만난 페미니즘 고전
스테퍼니 스탈 지음, 고빛샘 옮김, 정희진 서문 / 민음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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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메갈리아 사태 떄문에 페미니즘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페미니즘의 고전을 다시 읽고 느낀 점을 정리한 책이라 유익했다.

솔직히 우리 세대에는 남녀 차별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출산 육아 전에는 남녀 차별이 심각하진 않다. 하지만 결혼 출산 육아 이후의 여성들의 삶은 극히 차별적이다. 경력단절 여성이 우리나라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책을 보니 미국도 똑같은 문제가 있다. 어쩜 미국도 우리보다는 낫지만 여성차별문제는 심각하다.


작가는 1990년대 대학생을 때  클래런스 토머스라는 성차별주의자가 대법원 판사가 되는 것을 목격하고 캠퍼스 내 강간에서 여성 차별적인 국회 의원에 이르기까지 여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문제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274쪽) 그리고 젊은 빌 클린턴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다고 한다. 그 이후에는 낯설게 사회가 변했따고 한다. 페미니즘은 힘을 잃어가고 많은 학생들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부정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남녀의 급여 격차가 OECE국가 중 가장 심각하다고 하니 어쩌면 이 임금 문제부터 해결해야할 것 같다.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 시 중공업은 남성 경공업은 여성이라는 이분법이 적용되어 아직도 그런 불평등이 존재하는 것 같다.


작가는 '페미니즘 고전 연구' 수업을 들으면서 요즘 학생들에게서는 불의에 분노하는 젊은 혈기를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275쪽) 원인은 이들의 주된 결전지가 달라졌기 떄문이라고 했다. 지난 몇십년 동안 여자들은 사회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진전을 이루어 냈다. 하지만 가정 내에서의 위상이나 모습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개인이 정치화될 필요가 있다면 정치 또한 개인화될 필요가 있다. 여자들은 매일 가정과 직장에서 평등을 이루어내기 위해 소규모 접전을 벌인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남성을 지배하는 불법적 권력`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한 채 자신의 운명이 될 수도 있었떤 경로에서 이탈해 생기 넘치는 지성과 퉁명한 매력으로 자신만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127쪽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평소 루소를 존경했으며 `자연인`은 모두 신성을 타고나지만 부패한 사회에 의해 왜곡된다는 루소의 이론 또한 존중했다. 하지만 여성의 지위에 대한 루소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128쪽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윌리엄 고드윈과 비밀리에 결혼. 결혼 당시 임신한 것. 결혼 생활은 1년도 지나지 않아 비극적 사건으로 갑자기 끝을 맺는다. 메리가 출산 도중 치명적 감염으로 사망. 딸 메리는 16년 후 시인 퍼시비시 셀리와 사랑의 도피를 하고 `프랑켄슈타인`을 쓴다. 137쪽

학교에서 우먼 파워니 양성평등이니 하는 구호를 아무리 힘차게 외쳤던 사람이라도 학교 졸 업 후 직장과 책임이라는 야생 세계에 진입하고 나면 전혀 다른 교전 규칙에 적응해야 한다는 현실을 깨닫는다. 대학 졸업 후 1년 만 지나도 남자들은 이미 여자 동료들에 비해 20 퍼센트나 더 되는 급여를 받는다. 이는 부분적으로 남자들이 급여 인상 요구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212쪽

비록 남편일지라도 누군가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며 사는 것은 내게 끔찍한 공포이자 수치였다.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직장에 들어가 죽도록 일하고 대학원까지 졸업한 마당에 결국 이 모양 이꼴이 되었다는 구역질 나는 회의에 사로잡혔다. 나는 잘못된 선택 때문에 사다리의 맨 마지막 칸으로 미끄러져 내려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45쪽

육아는 여자에게 엄청난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여자들의 잠재 수입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다. 출산과 육아로 야기되는 수입 감소, 기회 비용 증가, 의존성 심화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모로서 해서는 안될 품위 없는 것이다. 여자를 아이를 하나 낳을 때마다 평생 100만 달러 가량의 수입을 손해보는 셈이라는 계산 결과를 내놓았다. 257쪽

운동권 내 남자와 여자 사이의 갈등을 부추겨 페미니즘 진영의 극단적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촉발제가 되었다.

민권 운동 단체인 학생비폭력 조정위원회의 지도부에서 여자를 찾기 힘든 이유를 분석한 보고서 발표함. 그 보고서에서는 민권 운동 단체 내에서 여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역할은 `엎드려 있는 것`이라는 민권 운동가 스토클리 카마이클의 발언에 대한 고발도 담겨 있었다.

그들은 진정한 사회 변혁을 이루어 낼 수 있따는 희망을 품고 민권 운동에 참여하지만 아무리 진보적 단체라 해도 여자들을 소외시키고 배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271쪽

한때 육아와 가사 노동은 여자들을 연대하게 만들어 주는 주제였습니다. 2세대 페미니즘은 그러한 연대의 힘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이제 가사 노동은 인종과 계급을 나누고 이민자와 비이민자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남자들의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 여자들을 진정으로 해방시켜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303쪽

결혼과 모성에 대한 책
Parallel Lives 평행 인생, Phyllis Rose 필리스 로즈
생산적인, 앤 로이프 Fruitful Anne Roiphe
Composing a Life Mary Catherine Bateson
Against Love, Laura Kipnis
Opting in Amy RIchards

The Passion, Jeanette Winterson
Their Eyes Were Watching God, Zora Neale Hurston
Wide Sargasso Sea, Jean Rhys
The Bell Jar, Sylvia Plath
Commencement Courtney SUlli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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