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가 적극 추천해줘서 읽게 된 책이다.

로고테라피(logotherapy)를 연구하는 저자는 실제 아우슈비치 수용소 생활에서 인간으로써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그리고 실제로 로고테라피를 어떻게 다른 수용소 사람들에게 적용했는지 진솔하게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은 "왜 살아야 하는지 알면 어떻게든 참고 견딜 수 있다"고 한 니체의 말을 인용한다.

로고테라피란 바로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노력은 인간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힘으로 간주한다. 저자는 인간이 20세기에 들어와 실존적 공허가 광범위하게 확산됐는데 그 이유는 본능과 전통의 상실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본능과 전통이 더이상 사람에게 어떻게 해아 하는지 말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하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바라는 대로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삶의 의미를 잃은채 그저 표류할 뿐이고 점점 우울증, 황금만능주의 등이 만연하나 보다.

우리는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힘으로는 바꿀 수 없는 운명을 만나게 되었을 때조차도 삶에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럴 때 우리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인간의 잠재력을 최고의 상태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한 개인의 비극을 승리로 바꾸고, 한 사람의 곤경을 성취로 변화시키는 것이다.(171쪽)

한번은 나이가 지긋한 의사가 심한 우울증 때문에 상담하러 왔다. 그 사람은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아내를 2년 전에 잃고 그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저자는 물었다: "만약 당신이 죽고 부인께서 뒤에 남게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러자 그가 말했다: "오, 그건 아내에게 끔찍한 일일 거요. 그녀가 얼마나 고통스럽겠소!"

저자가 대답했다: "그것 보십시오. 부인께서는 그런 고통을 겪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부인께 그런 고통을 주지 않은 사람은 바로 당신이지요. 그 대가로 지금 당신이 살아남아서 부인을 애도해야 하는 겁니다."

이렇듯 인간은 쾌락을 얻거나 고 통을 피하는 것이 관심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 한다는 것이 로고데라피 기본 신조 중의 하나다. 적어도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자신의 운명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은 학습의 동물이란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 아우슈비치에서도 인간은 살아남고 또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나온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억누르고 말살했던 감정들을 다시 하나하나 배워가야 했다. 이렇듯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사랑이나 고마움 슬픔등의 감정을 타고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어렸을 때 가정 환경이나 사회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다시 깨달았다. 무엇보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진정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일...즉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아는 것이 행복한 삶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런 교육을 학교에서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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