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해 죽다 1
피에르 뒤셴 지음, 송순 옮김 / 한림원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충격적이다. 우선 이 책을 읽고 프랑스 사회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 소설이 일어난 배경은 물론 지금으로부터 약 30년전 5월 혁명 당시이긴 하지만 여기서 나온 제라르의 부모님이나 정부 등 기성세대들의 비합리성과 부조리한 사회에 개탄을 금하지 못했다. 연상의  여 교사를  사랑했다는 이유로 아들을 퇴학시키고 정신 이상이라는 판결을 받게한 후 요양소에 보내서 온갖 약물치료에 노출되게 한 것 자체부터 이해할 수 없다. 이게 어떻게 가족애이며 인간에 대한 존중인가? 

거꾸로 이러한 상황이 우리 나라에서 일어났을 때를 상상해봤따. 분명 우리는 교사나 학새 모두 그 학생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다렸을 것이다. 고작 1년이 얼마나 길다고 그정도 못하겠는가? 그런걸 보면 프랑스 사람들은 어쩌면 그들의 사랑이 당당해서 기디릴 필요가 없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해가 안간다. 감옥에 보내지고 온갖 사회적 스캔들에 시달리면서까지 그래야 했을까?

다니엘의 자살도 납득이 안간다.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그럴 수 있을까? 물론 그동안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를 상상할 수도 없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엄마라서...


다니엘이 마지막으로 남긴글: 나의 소원은 적어도 내 주변에서 벌어진 일들이 무엇인가 도움이 되었으면 비록 그 문제가 파국의 양상을 드러낸다고 해도 비록 그 문제가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비록 그 문제가 패배의 모습으로 다가올지라도


/2000.9.30

이 작품은 프랑스 한 젊은 여교사와 재직중인 고등학교 졸업반 남학생과의 사랑을 테마로 한 논픽션이다. 여교사는 학생 부모로부터 `미성년자 유괴자`라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젊고 총명한 여교사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이 사건은 연상의 여자 15년와 소년과의 연애라는 단순한 흥미의 범주를 넘어서 프랑스 사회 더 나아가서는 온 세계가 안고 있는 인생에 얽힌 사랑과 믿음 부조리 마약중독 질투 밀매음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