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
수산나 타마로 지음, 이현경 옮김 / 자음과모음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무명이었던 타마로를 널리 알려주고 이탈리아의 권이 있는 문학상인 비아렛초 상의 유력한 후보로 오를 수 있게 해주었다.


5개 단편으로 이루어졌다. 다시 월요일에 러브 어린 시절 눈속에서 외로운 목소리를 위하여
읽으면서 떠오른 단어가 있다. 바로 절망...마지막 2단편은 덜하지만 특히 셋째 단편까지는 그랬다. 이 작가의 특징은 문체에 있다. 화자는 항상 '순수'의 대상인 아이 시선으로 또는 어머니의 시선으로 서술해 나간다.

난 특히 '어린 시절'에 나오는 주인공, 연쇄살인범이 된 소년을 보면서 소름끼치도록 끔찍했다. 가족에게서 버림받은 소년의 운명, 과연 누구를 탓해야할까? 소년? 가족? 사회? 단순한 시각으로 사물을 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2000.8.27

옮긴이의 말:
우리는 어린 시절이나 사랑 같은 말을 들으면 단번에 아스라한 기억이나 아름다운 추억들을 생각하게 된다. 지나간 시절을 모두 고운 기억으로 간직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의 흐름과 망각 속에서 우리는 끄렇게 믿어 버리고 만다. 수산나 타마로는 그런 우리의 생각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타마로는 어린 시절은 행복한 것만도 순수한 것만도 아니라고 말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궁핍한 인간성과 잔인한 폭력에 희생당하지만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거나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마치 남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할 뿐이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끔찍하 ㄴ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작가의 목소리는 너무도 명쾌하고 냉정하고 간결해서 오히려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 정도다. 하지만 다시 한번 주의 깊게 들어보면 그 고통의 소리들은 우리의 마음을 휘저어 놓는다. 그리고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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