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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 (반양장) - 박노해 사진 에세이, 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진 에세이를 즐겨 보진 않지만 이 책을 선물로 받아서 여행가서 탐독했다.
이런류의 책은 여행 특히 아시아 여행갈 때 끼고 가면 딱이다.
파키스탄 빼고 '다른길'에 나온 나라들은 한번씩 가봐서 익숙해서 더 감정이입이 잘된것 같다.
박노해 시인의 인간과 역사, 문화, 생활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책속에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몇개 소개하고자 한다:
"아이가 자라서 라당의 농부가 되면 좋겠어요.
발을 밟고 오르며 농사짓는 건 몸이 좀 힘들 뿐이지
남을 밟고 오르는 괴로움을 안고 살아갈 수는 없지요
늘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어려울 때 달려와 주는 이웃이 있다는 건
그 어떤 보험보다 듬직한 언덕이 된다.
기대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내 영혼이 발 딛고 평온할 수 있는 곳은
내 곁에서 함께 길을 걷는 그대가 아닌가"
"사랑은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독점하는 자는 어디서나 총구에 의지하고
독식하는 자는 언제나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정직한 쌀에는 총이 필요없다"
"인간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결핌이 아니라
자신의 생명 에너지를 다 사르지 못하고
자기 존재가 아무런 쓸모가 없어지는 것
잉여인간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은 고통 그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통이 아무 의미 없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밥이 없이는 살 수 없지만 영혼 없는 밥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미소로 환대하는 사람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거죠
풍년에는 베풀 수 있어 좋고
흉년에는 기댈 수 있어 좋고
우리는 그저 사랑을 하고 웃음을 짓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