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사회 - 남아도는 인생들을 위한 사회학
최태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밑줄긋기 기능이 어디갔지?

 

페이지 208-9

촛불집회는 산업화를 일궈했던 근면한 한국인과도, 민주화를 이뤄냈던 혁명적 힘과도 다른 것이었다. 물리적 동원 방식에 익숙한 기성세대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조직된 거대한 군중의 무리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런 사건의 동력은 2002년 대중을 휘감고 있었던 자신감이었다.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국가와 낡은 정치 세력들의 괜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치러냈다는 자신감.  IMF를 벗어나 이제 다시금 먹고살 만해졌다는 자신감. 반공주의, 엄숙주의, 권위주의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유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자신감. 여기에 종지부를 찍었던 것은 2002 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사실.  군부독재도 삼김정치도 막을 내리고 바야흐로 아무나 정치의 시대가 되었다는 증거였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