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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5
다나베 세이코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은 단편집이다. 근데 하나같이 이 단편들의 주인공은 자신감 넘치는 여자다. 아무리 괴롭고 힘든일이 닥쳐도 쿨하게 정말 멋지게 살아간다. 그중 가장 동경하는 사람이 바로 <눈이 내릴 때까지>의 주인공 이와코. 나이가 마흔이 넘었지만 만족스러운 직업도 있고, 돈도 좀 있고,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무언지 확실히 알고 있으며, 결혼에 얽매이지 않는다. 다만 하나같이 여주인공의 관계는 불륜이거나 그와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을 비난할수 없는 것은 내 자신안에 존재하는 이중성 때문이 아닐까?
이책을 읽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영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보고 나서다. 같은 소재를 사용했지만 영화는 책을 완벽하게 재구성했다. 그 주인공들의 성격, 관계, 의도 등을 그대로 살리고, 영화, 책 모두 보기 드문 걸작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영화가 십분 더 잘 공감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