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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놀이 -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8월
평점 :
출근길에 읽기 시작했는데 2장까지 읽고 덮었다. 의자놀이는 조용히 집에서 집중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저히 감당이 안될것 같았다. 그리고 한장 한장 넘기기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알아야한다는 의무감과 쌍용자동차 노동자에 대한 미안함 등으로 끝까지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2009년 쌍용사태가 있을때 난 한국에 없었다.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랑 겹쳐서 솔직히 잘 인식을 못했다. 올해 들어서 비로소...아마 공작가님처럼 22명이나 노동자들이 죽은걸 안 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한 관심이었지 책에 나왔있듯이 자세히 알지 못했다...어쩜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너무 미안하다.
하지만 어쩜 나처럼 30대 인 사람들은 80년대 극단적인 폭력에 노출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정부에서 하는 만행들....용역을 쓰고, 무자비하게 경찰들을 투입하고 컨테이너 박스 이용하는게 반인권적인 일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어쩜 처음 접하는 일이라....절대 김대중 노무현 정권때 보지도 못한 일이라 생소하고 믿기지 않았던것 같다. 하지만 이런 일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옳지 않다는걸 자각하게 되는 것 같다. "이들은 평생 싸움 한번 해본 적 없는 평범한 노동자였다(113쪽)" . 김영삼 이후 정말 치여하게 싸워본 노동자가 어디있으랴? 나도 대학다닐때 기껏해봐야 데모한다는 것도 등록금 투쟁이 전부였다. 그만큼 우린 폭력성이 익숙치 않았다. 그래서 공권력이 이렇게 무자비해질 수 있다는 걸 이명박 정권들어서 처음 경험하는 것 같다. (126쪽 오마이뉴스 보도에 의하면 10년동안 한번도 최루액을 정부에서 사용한적 없다. 쌍용자동차 시위현장에 2000리터 이상 즉 95%를 썼다) 그리고 이것은 역사의 후퇴라는걸 이제 자각하게 되었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현실에서 이런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시민들은 깨닫게 되는 것이다. 우리들이 연대하지 않으면 공권력은 고삐 없는 말처럼 다릴거라는 걸.
그래서 희망버스도 생기고 공동연대가 싹트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 5년동안 깨닫게 되었다. 사측은 악랄하고 무자비하고 물불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이들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려고 하기 보다는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이들이 불법, 탈법을 저지르면 무섭게 항의하고 들고 일어나서 정부에서 시민들 눈치보게 해야한다는 것을...그럴려면 전반적인 우리 사회 분위기가 바껴야 한다. 노조는 힘없는 시민들이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며 꼭 필요한 것이라는....그리고 미디어와 사측을 너무 믿지 말고 꼭 직접 사실 규명을 확인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민주주의 정말 어렵다...저절로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것이 아니구나....전국민의 70%가 대학을 졸업했는데 참 다들 헛똑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우리나라 교육제도는 현상을 비판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으니까....그래도 그나마 우리나라는 북한이나 미얀마 같이 정보가 통제되지 않으니 마음만 먹으면 직접 찾아보고 관심을 가질수라도 있지...스마트 폰은 보급돼었는데 정작 우리는 어떤 정보에 노출되는지 반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