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폴드왕의 유령 - 아프리카의 비극, 제국주의의 탐욕 그리고 저항에 관한 이야기
아담 호크쉴드 지음, 이종인 옮김 / 무우수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레오폴드 왕의 콩고 식민지화와 100년이 지난 오늘날의 세계관과 별반 차이가 없다. 경제적 부를 위한 강대국들의 이권침탈과 그로 인해 희생당한 무고한 시민들...불행히도 그당시 부의 원천이 바로 상아와 고무였다.

19세기 반노예운동이 대세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아프리카와 다른 지역에서 노예무역이 성행하고 있었다. 다만 콩고가 집중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것도 강대국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적은 벨기에왕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콩고의 식민정책으로부터의 승리에 대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그 당시 레오폴드 왕의 정책에 대한 투쟁은 인류 최초의 인권운동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레오폴드 왕, 스탠리, 이들의 이권사업에 동참했던 악의 부류도 있지만 모렐 등과 같이 평생을 이들과 대항해서 싸운 양심적인 선의 부류도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뇌리에 스치는 생각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속담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유럽에서 일어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줬던 무고한 원주민들을 이유없이 살해하고, 손목을 절단하고 고통을 안겨줬던 식민지주의자들에 대한 응당한 댓가라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벨기에를 침공한 것은 우연이라 할 수 있을까?

현대사회는 노예정책이 폐지되었을지 몰라도 환경파괴, 생활터전의 파괴, 문화 제국주의 등등 보다 절묘한 종속체제가 자행되고 있다. 레오폴드 왕의 유령이 다시 출몰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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