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역자 후기에 원제는 '여정'의 의미가 더 가깝다고 한다.

어찌보면 이 책에서는 유일하게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을 떠나보내기까지의 여정이었으리라.... 전혀 공통점이 없을것 같던 두사람...아랍인이면서 감수성이 예민한 모모와 그를 돌봐주던 퇴직 창녀이며 유태인인 로자 아주머니. 둘다 소외된 계층이면서 누구보다 사랑을 아는 사람들이다. 이들뿐 아니다. 세상을 불공평하다고 하지만 오히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인간적인 교류, 따뜻함, 배려가 있는것 같다. 로자아주머니가 병과 나이로 더이상 7층 계단을 왔다갔다 할 수 없게 되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주었다. 특히 요즘 말하는 트랜스젠더인 로라 아주머니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가슴 한켠이 뭉클해져왔다. 특히 3주동안 죽은 로자 아주머니 시체를 떠날수 없었던 모모의 심정..유일하게 사랑했던 사람을 떠내보내는 슬픔과 두려움...하지만 사랑하는 사람 없이 살 수 없기에 새로운 가족들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숙한 모모. 결국 사랑없이는 누구도 살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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