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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 - 죽음을 부르는 만찬
윌리엄 레이몽 지음, 이희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부쩍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역시 다큐멘터리 작가 답게 생동감 있고 기승전결을 갖추어진 매우 흥미로운 보고서 같다. 무엇보다 음식 문화가 오래되지 않는 미국에서 상업주의와 결탁하여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점이 탄생한 사실을 매우 설득력있게 제시한다.
1972년 닉슨 정부 당시 농수산물 장관인 얼버츠의 정책으로 옥수수의 과다생산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HFCS(액상과당, High Fructose Corn Syrup)가 탄생한다. 생산한 옥수수의 6%는 HFCS가 되고 나머지 6%는 사람들이 직접 소비한다. 나머지 88%는 일부 수출하고 대부분 가축사료로 사용된다. 그리고 렌더링 과정에서 만들어진 육골분을 섞어 단백질을 보충한 옥수수사료는 소들을 토실토실 살찌우고 고기맛을 좋게 하기 위해 사용된다.
현재 미국에는 도축장이 채 300개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모두 공장식으로 바뀌어 인간적, 자연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런 곳에서 여러 주에서 온 소 400마리의 살코기를 다져 햄버거 하나에 들어갈 패티를 만든다. 그리고 정말 웃긴 것은 우리가 흔히 자유의 나라 미국이라고 생각하지만 12개주의 주에서는 축산방식의 폐해를 비판하는 책을 쓰는 것은 불법이라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모든 농산물, 채소나 과일이 화학약품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오 토마토 같은 경우 저온저장, 염소수, 인공착색제, 파라핀 처리 등등 수많은 화학물에 노출되며 이는 그대로 우리 식탁으로 옮겨진다.
정말 충격적인 내용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절대! 절대로 페스트푸드를 먹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아가 주변 사람들에게도 윤리적 먹거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꼭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