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김영화 지음 / 메멘토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1년 아프간의 텔레반의 위협 속에서 한국 정부는 391명의 특별기여자를 한국으로 이송하는 '미라클 작전'을 수행했다. 이들은 인천으로 들어와 2개월, 진천이나 여수에서 4개월을 보낸 뒤 전국으로 이주되었다. 이 중 혀대 중공업에서 29명을 채용하면서 157명이 울산에 정착하게 되었다. 

2022년 3월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첫 등교를 하게 된다. 초반에는 학부모들의 반대가 거셌다. 당시 노옥희 교육감이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 교육'을 내걸어 직접 아이들과 등교 했다. 교육감의 전폭적 지지와 학부모와 학교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학교에 적응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한아름반을 만들고, 전문 상담 교사, 한국어 강사, 교육활동지원사, 또래 도우미 등을 지원했다. 초반에 난민 반대 여론이 높았지만 교육감의 노력으로 반대 여론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교육감은 2022년 12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가짜 뉴스 중 하나가 외국인이 오면 범죄율이 증가한다는 것이지만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국내 외국인 범죄율은 내국인 범죄율의 절반 수준이고 전체 범죄자 중 외국인 범죄자는 1-2퍼센트 밖에 안 된다. 

울산의 아프가니스탄 가족들의 정착은 한국 사회가 어떻게 이주민과 공존할 것인지 그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복지는 미래에 대한 투자이고 한국 정부의 다문화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 다문가정이라는 말 보다는 이주 배경 가정이라고 용어를 바꾸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이주민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가 없다. 이주민을 주민으로 포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2015년 시리아 내전 이후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으로 유입했고 난민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독일의 메르텔 총리는 '증오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해 달라'고 말했다. 

두려움이 정치 활동을 위한 지침이 될 수는 없다. 아무 목표도 없이 겁만 주면서 우리의 결속력을 깨려는 이들이 우리 삶의 방식을 파괴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우리가 부른 것은 노동력인데, 온 것은 사람이었다.' 스위스 작가 막스 프리슈의 시구다. 

이주민을 노동력이 아닌, 사람으로 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난민 정착과 적응을 위한 공적 매뉴얼이 없는 상태에서 울산 동구의 사례는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무슬림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교육청, 학교, 현대중공업, 다문화센터, 통역사, 지역 주민 등 한국인 30여 명을 인터뷰한 이 책은 좋은 교본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