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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동남아 - 24가지 요리로 배우는 동남아시아의 역사와 문화
현시내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2월
평점 :
동남아 음식을 좋아한다면 <미식 동남아>는 음식에 담긴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는 동남아시아 역사학을 공부하고 현재 서강대 동아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지 조사를 위해 태국,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다니며 각국의 음식을 접하고 직접 요리도 했다. 그만큼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음식 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샐러드, 국수, 볶음밥, 한 그릇 요리, 디저트.
읽다 보면 내용이 방대해서, 본인이 관심 있는 음식을 골라가며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니면 나라별로 읽는 것을 추천한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음식 이야기를 들으면,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공존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다.
기억에 남는 음식은 팟타이다.
워낙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고 흔해서 태국의 전통 음식이라 생각했는데, 국가에서 만든 음식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1941년 태국 피분 송크람 총리는 자기 집 가사 도우미가 개발한 볶음국수 레시피를 보급하며 팟타이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피분 송크람의 국수 장려 정책은 "모든 태국인이 근대 민족 국가에 걸맞은 정체성과 자부심을 가지게끔 공권력까지 동원했다."
태국 정부는 세계에 태국 음식 문화를 알리고자 '미식 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전했다. 2001년 태국 정부는 전 세계에 최소 3000개의 태국 식당을 세우기 위해 글로벌 타이 음식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2001년 5500여 개 였던 전 세계 태국 음식점 수는 2018년 1만 5000개를 넘겼다. 미국 슈퍼마켓에서는 팟타이 소스 뿐만 아니라 춘권 소스, 태국식 볶음밥 양념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나라의 역사를 알면 음식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으리라. 친구들과 동남아 음식을 먹으며, 책에서 나온 사실들을 읊어주면 단숨에 지식으로 등극할 수 있으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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