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미술관 - 다정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그림과 인생 이야기
이진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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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입장에서 재해석한 미술책은 여럿 읽었다.

이 책의 차별점은 철학자가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책들보다는 더 어려울 수 있다.

에피소드 위주보다는 신화나 역사 이야기가 더 많이 들어가 있다.


미술관에서 옛 그림들을 보면 대상화되고 성적으로 여성의 몸을 표현하는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저자도 메두사 신화에서 "메두사는 남성 영웅 서사의 사양한 조연으로 재차 끌러 나와 소비된다."라며

현대 미술에서 메두사를 재해석한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2008년 루치아노 가르바티의 <페르시아의 머리를 든 메두사>는 16세기 벤베누토 첼리니 <메두사의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의 조각을 비틀어 메두사가 페르세우스의 머리를 들고 있는 조각을 만든다.

몇 백년의 남성중심 예술을 뒤엎는 건 쉽지 않겠지만, 이렇게 한 작품 한 작품 쌓이다보면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그리는 작품들이 늘어날 것이다.

비너스 몸에도 근육이 있듯이, 단지 상상 속의 여성이 아닌 실제 여성 그대로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마녀도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강한 여성의 이미지로 요즘은 탈바꿈 하듯이.


저자는 미술과 본인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접목해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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