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를 날리면 - 언론인 박성제가 기록한 공영방송 수난사
박성제 지음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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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작했다. 이명박 박근혜 때 방송국의 파업을 기억한다. 김재철, 정연주 이름을 아직 기억하는 것 보면 그때 방송 장악 현장이 참 치열했다. 

보수 정권의 이런 야욕을 예측했어야 했다. 특히 지배구조가 중요하다는 걸 이번 정권 들어서서 확신하게 되었다. 최종적으로 보수 정권은 방송 민영화를 원한다. 공정방송에 대해 과도한 두려움을 보이는 보수 정권이 참 안쓰럽다. 자유를 외치면서 언론의 자유를 제일 두려워하는 것을 보면 돈 벌 자유면 원하나보다. 


<MBC를 날리면>은 10년 전 무너졌던 MBC가 어떻게 어렵게 신뢰 1위 방송사로 거듭났고, 현재 팝박받고 있는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다. 

2022년 MBC는 가장 신뢰하는 언론 매체, 가장 신뢰하는 방송사, 가장 신뢰하는 방송사 뉴스, 가장 선호하는 방송사 1위를 차지했다. 

콘텐츠로 승부하려는 MBC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나는 신이다><피지컬100>이 그냥 나온게 아니었다. 

2021년 MBC 도쿄 올림픽 개막식 중게방송 사고를 냈을 때 이를 신속하게 인지하고 사죄하는 모습, 시스템을 정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위기를 넘기지 않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모습이 본받을 만하다. 

세월호 유가족을 잊지 않고 박성제 사장이 세월호 기억식을 생중계하게 된 배경도 알게 되었다. 


공공방송의 역학, 살아 있는 권력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객관적' 언론이 아닌 '좋은' 언론의 필요성, 신뢰도 최우선 방송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이 정권에서 얼마나 더 언론을 망가뜨리려 할지 눈에 보인다. 좋은 방송을 알아보고 지지하는 시민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 (교황)


객관적인 언론인 같은 건 없다. 이를 부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주로 언론인이 정직하지 못하거나 편향되어 있다고 공격할 때 이 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언론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나는 언제나 ‘객관적‘이라는 말 대신 ‘좋은‘ 언론이라는 말을 수식어로 쓴다. 좋은 언론인은 균형을 찾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떤 지도자가 전쟁 범죄를 저지르거나 시민들에게 노골적인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도 균형을 찾는다면, 그것은 거짓 등가성의 오류로 귀결될 뿐이다. 권력은 현실을 어떻게 조작하는가 중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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