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베르 선생님의 세 번째 복수 ㅣ 북극곰 이야기바다 3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그림, 윤미연 옮김 / 북극곰 / 2023년 5월
평점 :
학폭을 다루는 드라마나 책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끼리 이야기다. 아니면 선생님이 가해자여서 학생을 괴롭히는 내용이다.
<로베르 선생님의 세 번째 복수>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학생이 가해자고 선생님이 피해자다. 물론 선생님이 현명치 못한 점도 있다. 동기도 불순하다. 로베르는 어렸을 때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자 아이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선생님이 된다. 로베르가 학교를 다닐 때만해도 학교 체벌은 허용되었다. 하지만 로베르가 교사가 되자 체벌은 금지. 직업을 바꾸기에는 이미 늦었다.
구구단도 제대로 못하는 로베르가 교사가 된 설정부터가 말이 안 된다.
정년 퇴직을 하고 드디어 로베르는 복수에 나선다. 모든 학생을 괴롭힐 수 없기 때문에 3명만 고르고 골라 최종 후보를 뽑았다.
1.피에르 이브 르캥 : 1967년 4월 14일 로베르는 교사로서 가장 치욕스러운 날을 겪는다. 장학사가 수업 참관을 왔는데 피에르는 일부러 구구단을 못하는 선생님을 골탕 먹이기 위해 구구단 질문을 했고, 너무 당황한 나머지 로베르는 답을 잘못 말했고, 그 과정에서 창문 근처에 앉은 아이의 눈이 창틀의 모서리에 맞아 찢어지고, 어항이 깨지고, 장학사는 물고기에 미끄러져 눈썹 위를 36군데나 상처를 입고 팔이 부러져 5주 동안 깁스를 하고 재활 치료도 받아야했다. 당연히 최악의 장학 평가 점수를 받았다.
피에르가 시내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을 알고 레스토랑을 망칠 계획을 세운다.
2. 쌍둥이 크리스탈 기요, 나탈리 기요: 1978년 6월 15일 로베르는 아이들의 장난 때문에 화장실에서 옷이 다 젖고, 이를 말리려다 아이들이 옷을 훔치는 바람에 꼼짝없이 학교에 갇혔다. 자매가 근처에서 미용실 개업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로베르는 일부러 타워 크레인 운전 교습을 배우고 하늘에서 물풍선을 던졌다. 단 물이 아니라 쓰레기가 가득한 풍선이었다.
3. 오드르 마스크푸알: 1988년 5월 처음으로 로베르는 사랑을 느낀다. 동료 교사인 클로딘에게 청혼하러 반지를 주문한 로베르는 반지를 클로딘에게 건네자 놀란다. 바로 반지에 '로베르와 크리스티안'이라고 새겨져 있던 거다. 이를 보고 클로딘은 오해하고 서로 헤어진다. 알고 보니 오드르가 반지 가게에 전화해서 장난을 친 거였다.
가수가 된 오드리의 무대 공연을 망치기 위해 로베르는 오드리의 성을 알리는 전단지를 준비한다. 하지만 오드리의 동생이 조로증이고 아들을 위해 부른 곡에 감명받아 로베르는 복수를 포기한다. 그리고 오드리가 공연장에서 로베르를 알아보고 만남을 청한다. 오드리는 옛날에 자신이 저지른 장난에 대해 사과한다.
"푸티파르 선생님, 전 선생님을 죽을 때까지 절대로 잊지 못할 거예요. 선생님은 아주 훌륭한 스승이었어요. 그리고 아주 멋진 분이고요."
복수는 이렇게 끝났다. 우리의 예상과 달리 로베르 선생님은 좋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사람도 나쁜 일을 당하면 발끈한다는 걸. 어쩌면 과거에 그 당시에 제대로 로베르가 문제를 해결했다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