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싶은 아이 (한정판 썸머 에디션)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6월
평점 :
품절


짧지만 강력한 책이다. 매 장은 서술자가 다르다. 주연일 때도 있고 변호사 일 때도 있고 인터뷰하는 아이들일 때도 있다. 

각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재단질한다. 


줄거리

기: 주연과 서은은 중학교 때부터 친구다. 서은은 왕따였고 주연이 유일한 친구다. 주연의 집안은 부유하지만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해 늘 외로웠다. 제멋대로고 살짝 감당하기 어려운 아이가 주연이다. 유일하게 주연이 믿는 친구가 서은이다. 서은의 집은 가난하다. 서은은 주연이 시키는 일을 다 한다. 주연은 서은이에게 물질적으로 보답한다. 서은이 학교 소각장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승 : 서은은 벽돌에 맞아 죽었고, 벽돌에는 주연의 지문이 묻어 있다. 주연이 유력한 용의자다. 최고 변호사를 선임하지만, 여론은 주연에게 좋지 않다. 완전히 악마화한다.

전: 주연과 변호사 관계가 틀어지자, 변호사는 사임하고 주연은 국선 변호사를 만난다. 국선 변호사는 처음에는 주연을 믿지 않지만, 주연의 눈빛을 보고 마음이 바뀐다. 

결: 공판장에서 목격자가 등장한다. 목격자는 주연이 벽돌을 창문에서 던진 걸 봤다고 증언한다. 그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주연에게 불리한 증언이다. 


재판 결과를 보여주지 않지만, 주연은 아마 유죄 선고 받지 않았을까?

저자는 마지막에 진짜 범인을 독자에게만 보여준다. 바로 목격자. 실수로 벽돌을 치게 되고 서은이 죽는다.

주연은 그 날 서은과 싸운 기억을 의도적으로 지운다. 자신의 믿었던 유일한 친구가 사실은 한 번도 자신을 친구로 여기지 않았다는 말에 충격을 받아서. 주연이 참 불쌍하다. 가족도 친구도 없다. 한 사람이라도 주연의 편이 있었다면 그렇게 망가지지 않았을 텐데.


여운이 길게 남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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