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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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보다 솔로라는 제목을 채택했다. 아마 어감 상 싱글은 무엇인가 결핍된 느낌이고 솔로는 주체적인 의미여서 그런 것 같다.

19명의 에이징 솔로의 사례를 통해 앞으로 우리사회가 솔로를 위한 어떰 제도적 법적 준비를 해야하는지 조망하는 책이다.

다양한 국내외 사례들을 소개해줘서 좋았다. 내가 참고할 만한 사례, 만들고 싶은 사회들을 미리 연습할 수 있을 것 같고, 

지인들과 하는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읽고 할 말이 많을 것도 같다.


통계:

2015년 무렵부터 한국의 주된 가구 형태가 1인 가구다. 

2021년 기준 716만 가구로 전체 33.4%다.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29.3%

1인 가구 중 중년 40-64세 인구는 269만 명으로 1인 가구 전체의 37.6%다.

평생 혼자 사는 생애미혼도 증가 추세다.50세에 결혼하지 않았다면 평생 홀로일 거라고 추정한다. 남성이 16.8%, 여성이 7.6%

2022년 서울시 1인 가구 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86.2%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서울시의 독립형 1인 가구가 37%로 가장 많다. 독립형과 그 다음으로 많은 유목형 중장년은 60^다.

한국 주택법상 1인 가구 최저 주거면적은 14제곱  미터(4.2평). 선진국의 경우는 최소 7.6평이상이다. 영국은 11.5평.

토지주택연구원이 산출한 1인 가구를 위한 임대아파트의 적정 규모는 9.9평

서울시 성인지 통게 2017 여성 가구주는 월세, 자가, 전세 순, 남성은 자가, 전세, 월세 순.

가장 사랑하는 한 사람보다 각기 다른 친밀한 관계를 여럿 갖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더 높여준다는 심리 학자들의 연구 결과도 있다. 

비혼 여성 5명 중 1명꼴로 다른 사람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거나 어려운 이웃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등의 자원봉사활동에 참여

이웃에 방문하고 청원에 참여하거나 집헤에 가는 빈도도 비혼 여성이 기혼 여성보다 높다.

전미경제연구소는 여성이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출산율을 높이는 핵심이라 분석

프랑스 1인 가구 비율이 37.8, 스웨덴은 45.4% 합계출산율은 프랑스 1.8명 스웨덴 1.66명

2019 행동경제학자 폴 돌란 종단연구에 의하면 비혼 비출산 여성이 기혼 여성보다 더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

이스라엘 사회학자 엘리야킴 키슬레브는 2030년 무렵이면 전 세계 독신 비율이 20%까지 도달할 것



이렇듯 싱글에 대한 제도적 차별이 우리 사회 곳곳에 깔려 있다.

이런 현상을 싱글리즘이라 불린다. 사회심리학자 벨라 드파울루는 결혼한 부부에게 우위를 두고 혼자 사는 사람을 낮추어 보는 것을 싱글리즘이라 한다. 병원에서 싱글에게 보호자로서 법적 기족의 동행을 요구한다면? 전월세를 구할 때 집주인이 결혼한 사람만 선호한다면? 모두 싱글리즘에 해당한다.


사람이 성숙하고 온전한 삶을 살아내는 과정은 애초에 결혼 여부와 상관 없다. 교황을 누가 온전치 못하다고 생각하겠는가?

가족이 돌보는 것이 아니라 돌보는 사람이 가족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러 법적 제도적 장치들이 변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가족돌봄휴가 대상에 혈연 가족뿐만 아니라 등록동반자, 동거인, 가족과 같이 친밀한 자를 포함해야 한다.

장례 절차도 현재는 배우자-자녀-부모-형제자매 순이지만 앞으로 이 순위도 바뀌어야 한다.


참고할만한 사례

2010년 공간비비(전주). 공공임대아파트에 마을이 입주. (2003년 전주여성의 전화 사무국장이 비혼 여성 모임 시작) 

에이라운드 건축의 공동체주택 '써드플레이스 홍은2'는 한 달에 한 번 1인 가구인 모든 세대원이 라운지에 모여 다 같이 밥을 먹는 모임 '일월일식'을 운영한다

LG 유플러스는 비혼지원금제도,롯데백화점은 미혼경조비제도 등을 운영한다.

2021년 다큐온에서 방송된 '세 할머니의 유쾌한 동거'에서 여주 주록리 3반의 노루목 향기

영국 '나이든 여성들의 코하우징' 커뮤니티 뉴그라운드

루시의 천사들 친구 그룹 돌봄 그룹. 1995년 돌봄 공유하기 출간. 품앗이 모임.



예전에는 혼자 사는 것을 두려워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고독사를 하는 사람들은 혼자 살아서가 아니라 고립돼서 이다.

"사람들이 독신생활을 경멸하는 것은 오로지 가난 때문이야."

가족이 있어도 고립된 사람들을 많이 봤다. 결국 관계가 자산이다. 어찌 보면 솔로인 사람들은 비현금성 자산의 중요성을 다 잘 알고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솔로에 대한 옛 편견들을 버리고 솔로도 지원하는 사회적 법적 제도들이 많이 입안되면 좋겠다.


앞뒤가 맞지 않지만 어떻게든 이어지는 어머니와의 대화 속에서 대화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의삿소통‘이 아니라 서로 말을 ‘주고받는‘ 제스처라는 것을 깨닫는다. - P235

서로 돕는 경험을 하면서 이 재난이 최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평생 없었으면 더 좋았을 일이지만, 그냥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는 돌봄이라는 과제를 저는 극대화해서 겪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 P224

3개월 동안 1명씩 인터뷰해서 사람을 모았어요. 공통점은 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것뿐이에요. 주변에 모임을 어떻게 만드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멀리서 찾지 말고 좋아하는 사람과 하라고 말해줘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모임을 하면 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접을 수도 있고 어떤 행동을 해도 받아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냥 헤어지고 말지 굳이 그걸 참아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비비가 처음 모였을 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 뿐이었는데 (사람이 늘면서) 모르던 사람들끼리 서로 존중하면서 서서히 알아가고 공부와 여행을 통해 그 과정을 함께하면서 신뢰를 형성할 수 있었어요. - P162

세 겹의 동심원을 그린다면 그 핵심에 있을 비비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6명이 모여 있는 공동체다. 이 모임을 기반으로 만든 더 널은 원인 공간비비에는 비비의 6명을 포함한 11명의 조합원이 있고, 50여 명의 이용 회원이 자유롭게 드나든다. 그리고 가장 느슨한 점선 같은 원에는 같은 아파트 이웃 23명으로 구성된 주민 모임이 있다. 비비, 공긴비비, 아파트 이웃 중 자신의 필요에 따라 누구는 3개의 원 모두에, 누구는 1~2개의 원에만 겹쳐져 있다. 규칙이 없어도 네트워크가 돌아가는 이유는 ‘늘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가운데에 있기 때문이다. - P159

혼인 관계가 친밀감을 독점하지는 않죠. 결혼은 낭만적 관계라기보다 정서적 친밀감과 성 자녀 경제가 모두 연루된, 삶이라고 하는 비즈니스의 파트너 관계예요. 동업자 같ㅇ은 관계인데 끝까지 좋게 가기도 쉽지 않아요. - P121

비혼을 남성과 가부장제를 타격하는 정치적 행동의 수단으로 간주. 비혼 2세대 비혼 대중화 시대. 비혼출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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