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열정 (무선)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아니 에르노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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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의 소설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가장 얇아서 선택하게 되었는데, 그의 전작과 결이 많이 다르다고 한다. 

단순한 열정은 1991년 출간되었다. 러시아 대사였던 A와의 불륜을 적나라하게 적고 있다. 1988년 9월 25일 러시아에서 A를 만나고 1990년 헤어졌다. 1992년에는 서른세 살 연하의 필립 빌랭을 만났다. 5년 정도 사귀고 필립은 1997년 단순한 열정의 서술방식을 차용해 아니 에르노와의 사랑을 다룬 소설 <포옹>을 발표했다. 뭔가 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든다. 젊은 남자한테 이용당했나?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니 에르노는 가난한 집 출신이라 늘 자격지심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로 임명되고 중산층 남편과 결혼하면서 자신이 갈망했던 세계에 들어간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에 대한 전기적 소설 <자리>를 쓰면서 유명해졌다. <자리>는 자전적, 전기적, 사회적 글이라고 정의했다.  


에르노의 소설을 '자아의 글쓰기, 자전적 소설, 자아 중심적 이야기, 혈통소설, 오토픽션, 에고픽션'이라고 불린다. 부르디외를 만나면서 자신의 처한 상황을 사회학적 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첫 소설에서 작가는 자신의 낙태 경험을 적나라하게 서술한다. 어머니가 요양원에서 죽자 <한 여자>를 집필했다. 작가에게 글쓰기는 애도작업인 듯 하다. 이후 <단순한 열정><탐닉><집착>은 이전 작품과 다르다. 개인의 불륜, 감정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후 <세월들>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 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 등을 수상한다.


그녀의 문장은 직설적이고 아름답다. 프랑스어로 그 느낌을 음미할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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