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불러온 타자기 별숲 가족 동화 3
윤혜숙 지음, 장경혜 그림 / 별숲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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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숙 작가님의 수업을 듣고 찾아보게 되었다. 

작가님도 실제로 10년 동안 타이핑 봉사를 하셨다고 했다. 


사건: 복자씨는 타이피스트가 되는 게 꿈이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옷 공장에 취직을 했다.

갈등: 어느 날 공장 카탈로그가 늦게 나오자 복자씨가 자원해서 식잣집에 간다. 거기서 타이핑을 하게 되고 식잣집으로 직장을 옮기게 된다. 출판사와 함께 일하게 된다. 주말마다 인쇄소 근처 학원에 다니면서 컴퓨터를 배웠다. 얼마 후 출판사 편집부에 들어가게 된다. 출판사 편집장과 인쇄소 부장의 도움으로 복자씨와 인기 씨가 결혼하게 된다.

절정: 우연히 도서관에서 시각 장애인을 위한 타이핑 봉사자 공고를 복자씨가 보게 된다. 재미없는 논문, 어려운 책 등을 하다가 동화 타이핑을 하고 싶다고제안한다. 경기가 나빠져 인쇄소가 문을 닫게 된다. 어느 날 인기 씨가 쓰러졌다. 폐가 좋지 않았다. 인기 씨가 세상을 떠나자 복자 씨는 힘들어 한다. 그러다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자신의 타이핑으로 동화르 ㄹ접하게 된 찬민이의 전화였다. 복자 씨가 재미로 쓴 동화 원고를 찬민이가 읽게 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꼭 써달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복자 씨는 동화작가가 된다.




어쩌면 기적은 오래전부터 복자 씨 주위를 서성이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요. 첫 번째 기적은 복자 씨가 공장 언니들 대신 사진 식잣집에 가게 된 일이었죠. 그곳에서 어린 날의 꿈이었던 진짜 타이피스트가 되었으니까요. 만약 그때 인쇄소 부장님의 말만 듣고 회사로 왔더라면 복자 씨는 지금도 미싱 일을 하고 있을지 몰라요. 무엇보다 인기 씨를 만나지 못했을 거고요.

두 번째 기적은 도서관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문을 본 거지요. 그렇게 시작한 타이핑 봉사 때문에 천 권이 넘는 동화책을 읽게 되었지요. 다른 봉사자들처럼 도서관 사서가 권하는 책만 타이핑했더라면 동화책을 읽으면서 맛보았던 기쁨을 알지 못했을 테지요. 그러니까 아무리 수줍고 힘들어도 가끔은 용기를 내야 할 일도 있는 거예요. 

세 번째 기적은 찬민이와의 만남이지요. 찬민이가 파일안에 숨겨져 있던 복자 씨의 동화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리고 그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말해 주지 않았다면 아마 복자 씨는 동화를 쓸 생각을 못했을 거예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기적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아주 느리게 복자 씨에게 왔지만, 조용하고 수줍은 복자 씨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준 건지도 몰라요. 인기 씨, 도서관 사서, 찬민이와 승희, 동화책 작가들과 어린 독자들 그리고 타자기. 그들이 없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는 기적이었으니까요.(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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