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피엔스>를 읽고 <호모 데우스>를 읽었다. 1부는 살짝 <사피엔스>와 겹쳐서 흥미가 떨어졌는데 5장부터는 무척 흥미로워진다. 특히 종교와 과학의 상호보완적 관계에 대한 설명은 인상적이었다. 과학과 종교는 모두 진리에 관심이 없어서 둘은 쉽게 타협하고 공존할 수 있고 협력도 할 수 있다. 종교는 질서에 관심이 있고 과학은 힘에 관심이 있다. 종교의 목표는 사회 구조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고 과학의 목표는 연구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전쟁을 하고 식량을 생산하는 힘을 획득하는 것이다.  따라서 근대사를 과학과 특정 종교 인본주의 사이의 계약 과정으로 보는 것이 훨씬 정확한 관점이다


8장부터는 우리가 굳건히 믿는 자유의지가 허구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얼마전 알쓸인잡에서 처음으로 자아가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는데, 과학적으로 이 이론이 대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인간은 자유의지가 아니라 알고리즘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고 이 알고리즘은 인간 외부에도 있다. 결국 인본주의에 대한 믿음은 사라질 것이고 새로운 종교는 바로 데이터교가 될 것이다.


데이터교는 생소한 개념이었는데 데이터교는 우주가 데이터의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현상이나 실체의 가치는 데이터 처리에 기여하는 바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한다. 데이터교도들은 인간이 이상 막대한 데이터의 흐름을 감당할 없다고 보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일은 연산 능력이 인간의 용량을 훨씬 능가하는 전자 알고리즘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질적으로 데이터교도들은 인간의 지식과 지혜를 믿지 않고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신뢰한다데이터교가 떠받드는 지고의 가치는 '정보의 흐름'이다. 정보의 자유를 최고선으로 친다. 실제로 데이터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이용될 수 있다면 간접 민주주의가 아닌 직접민주주의도 실현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정부 제도들, 선거, 국회, 의회 등이 데이터로 바로바로 공개되고 법안도 시민들이 바라바로 투표할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하지만 아직 데이터교가 우세하기에는 요원한 것 같다. 정부나 기업들이 정보를 내놓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모르지만 작가는 우리에게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질문을 던져줘서 인간의 핵심 가치와 비전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