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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된 아이 ㅣ 사계절 아동문고 99
남유하 지음, 황수빈 그림 / 사계절 / 2021년 2월
평점 :
남유하 작가의 동화를 처음 접했다.
<다이웰 주식회사>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죽음에 대한 고찰이 독특한 작가다. 동화로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했다.
이 책은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온쪽이 - 가장 마음에 든 이야기. 왼사람과 오른사람만 있는 행성에 온쪽이가 태어난다면? 두 눈, 두 다리, 두 팔, 두 귀가 있는 윰쌍둥이를 온쪽이라 부른다. 수오는 6학년 시작 전에 한 쪽을 떼어내는 수술을 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수술대에 오르자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로 한다.
2. 나무가 된 아이 - 가장 슬픈 이야기. 왕따인 필순이가 교실 한 가운데서 나무가 됐다. 아이들 눈에는 보이는데 어른들 눈에는 안 보인다. 필순이를 괴롭혔던 아이들이 나무가 된 필순이를 여전히 괴롭힌다. 나무 줄기 부분에 칼로 '죽어'라고 새겼다. 나뭇잎에는 글씨가 새겨져있었다. '아파'라고. 나는 필순이가 걱정돼 물을 준다. 그러자 '고마워'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3. 뇌 엄마 -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 엄마는 8년 전 내가 다섯 살때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터널 브레인'이라고 뇌와 모을 분리해 특별한 용액에 뇌를 담가 그 사람의 의식을 보존해 주는 서비스다. 하지만 엄마는 아빠에게 자신을 자유롭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아빠와 나. 지금은 아니지만 나는 언젠가 엄마를 보내드리리라 다짐한다.
4. 착한 마녀의 딸 - 가장 끔찍한 이야기. 마녀 바이올렛은 이웃 아이들과 친구로 지낸다. 아이들은 자신을 동물로 변신시켜 달라고 한다. 변신을 하면 해가 진 다음에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백조로 변신한 친구가 죽을 뻔 하자 어른들은 마녀를 욕하게 된다. 아이들도 마녀를 미워하게 되고 바이올렛을 화형시킨다.
5. 구멍 난 아빠 - 가장 상징적인 이야기. 꿈을 잃은 아빠의 모습을 가슴에 구멍이 난 것처럼 표현한다. 하지만 아빠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엄마의 가슴에는 더 큰 구멍이 있다.
6. 웃는 가면 - 나는 우리반에 전학온 수지라는 아이의 미소가 탐난다. 수지에 집에 놀러 갔다가 옷장에 웃는 가면을 보게 된다. 수지는 인간이 아니었다. 모든 아이가 착하진 않지만 모든 아이의 웃음은 착하기 때문이다. 수지는 나에게 자시처럼 될 기회를 준다. 나는 특별한 괴물이 되기를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