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웰 주식회사 욜로욜로 시리즈
남유하 지음 / 사계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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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동화, 호러 등 장르 소설을 쓰는 작가를 만나 반갑다. 

남유하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하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다이웰 주식회사>라는 제목부터 마음에 든다. 

총 4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 국립존엄보장센터

주인공 나는 죽기 전 30시간이 남아있다. 센터로 들어가면 24시간이 주어진다. 오전 일곱 시에 교육이 있고 남은 시간을 자유롭게 보내면 된다. 30년 전에 생존세라는 것이 생겨 돈이 없다고 죽어야 하는 세상이 왔다.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국립존엄보장센터. '세상에서 가장 존엄한 죽음을 맞게 될 당신, 힘겨운 오늘보다 고통 없는 내일을 꿈꾸는 당신, 우리는 그런 당신을 위해 당신의 죽음을 연구합니다.' 들어가면 각자 타이머가 주어진다. 타이머가 0이 되면 유니폼을 읿은 직원이 객실 문을 노크한다. 지하 1층 안식의 방에 가서 침대에 눕는다. 안식을 주는 약을 정맥에 주사한다. 센터에서 나는 909호 남자를 만나고 그는 죽고 싶지 않다고 소리친다. 국립장기매매센터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나는 24시간 보다 먼저 죽기를 결정한다. 

 

2. 다이웰 주식회사

ACAS라는 후천성 심정지 증후군 질병이 발병하자 이들을 안락사하는 기관 다이웰 주식회사가 생겼다. 주인공 나(시현)는 엄마와 함께 산다. 아빠는 교수였지만 산학비리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다가 자살했다. 나는 다이웰에서 안락사하는 일을 한다.  어느 날 엄마가 감염된다. 안락사도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나는 회사 몰래 들어가 안락사를 하려고 하지만 가는 도중 다리 위에 엄마를 떠나 보낸다.


3. 하나의 미래

낙태하라 건 오하나는 탁해를 시도할 때마다 28년 후의 미래로 간다. 이유는 2024년 8월 19일 오하나는 출산하다가 중국에 정체불명의 운석이 덜어지고 공장 지대에 대폭발이 일어나자 오하나는  수술을 받다가 정전이 돼서 죽는다. 운석 때문에 시간의 축이 뒤틀렸다. 평행우주가 사라지면서 오하나가 수술을 하려고 시도하면 자꾸 타임워프를 하게 된 것이다. 결국 오하나는 현실로 돌아가 낙태를 포기한다. 


4. 미래의 여자

나의 어머니의 50세 생신에 어머니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어머니가 사라진 후, 더욱 쇠약해진 아버지는 손자를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아버지의 유품 정리를 하다가 단편 소설 분량의 원고를 발견한다. 바로 미래에서 온 어머니 얘기다. 

아버지는 2168년의 미래로 가서 임신한 어머니를 만나 함께 2118년으로 온다. 가장 큰 반전은 나의 아들이 바로 미래에서 어머니를 임신한 장본인이라는 것. 


네 단편 중에서 첫번째 이야기가 가장 와 닿았다. 존엄한 죽음이 기업화 되면 과연 가능할까? 국립존엄보장센터가 필요 없는 사회가 오면 좋겠다.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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