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반장 작은거인 59
백혜영 지음, 남수 그림 / 국민서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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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나(왕도운)은 공부잘하는 언니, 축구 잘하는 동생 사이에 껴서 기를 못 핀다. 반에서 외로움 반장을 뽑는다고 하자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같은 반 SNS 스타 나빛나도 나간다. 한 표 차이로 도운이가 외로움 반장이 된다. 반장이 되자, 반 친구들을 유심히 살피고 챙겨준다. 

사건: 외로움 반장인 자신을 은근히 경계하고 오지랖 반장이라고 무시하는 나빛나가 못마땅한 도운. 베프 주하가 빛나 편을 들자 서운하다. 주하의 영상이 빛나의 SNS에 올라오자 도운의 서운함은 폭발한다. 나빛나를 찾아가 따지자 주하가 오히려 도운한테 화를 낸다.

절정: 도운은 주하와 냉랭한 사이가 된다. 그 와중에 김현의 친구 문제를 같이 고민하게 된다. '외로움을 다스릴 줄 아는 고수' 채이영을 찾아가 상담도 받는다. 더이상 고독지옥에 빠져 지내기 싫은 도운은 먼저 주하에게 연락한다. 주하에게 빛나의 가정사를 듣게 되자 정말 외로운 친구가 빛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연히 빛나가 우는 모습을 보고 같이 대화를 하게 된다. 이후 도운, 주하, 빛나는 베프가 된다.



소설에서 주하의 모습이 작가의 모습인 것 같다. 나이에 비해 너무 조숙하고 현명하다. 그래서 진짜 인물같지 않다. 

외로움이란 소재를 다양한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면서 어렸을 때 내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나도 같이 힘들어하게 된다. 외로움 반장이라는게 모든 학교에 있으면 참 좋겠다.


네 SNS 팔로우 숫자 늘리려고 주하 영상 올린 거, 내가 모를 줄 알고? 그렇게 하트를 받고 싶니? 현실에서 못 받는 관심이랑 사랑이 받고 싶어? 그럼 네 힘으로 해. 착한 내 친구 이용하지 말고! - P86

쉬는 시간이 돼도 주하는 내 자리로 오지 않았다. 나도 주하에게 가지 않았다. 늘 껌딱지처럼 딱 붙어 있던 우리는 이제 다리가 끊어진 섬처럼 각자의 자리에 뚝 떨어져있었다.
주하랑 온종일 한마디도 나누지 않으니 답답했다. 선생님 말씀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물 해도 신이 나지 않았따.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주하랑 다시는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자꾸 겁이 났다. 그렇다고 주하에게 먼저 다가가고 싶지는 않았다. 나도 자존심이 있지. 잘못은 분명 주하가 먼저 했다. 주하가 사과하기 전까지 나도 꿈쩍하지 않을 것이다. - P92

채이영은 외롭다고 움츠러들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스스로 즐거움을 찾았다. 그러니 당당했던 거다. 그런 채이영이 새삼 멋져 보였다.
외로움은 어쩌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인지도 몰라. - P119

할머니가 보고 싶을수록 자꾸 SNS만 하게 돼. 할머니가 주던 사랑을 조금이라도 채우고 싶었나 봐. 엄마는 바쁘고, 아빠는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그런데 아무리 해도 채워지지 않더라....할머니가 준 사랑이 얼마나 큰데....그깟 좋아요 몇 개로.... - P141

열한 살짜리 동생도 잘하는 게 있고 꿈이 있는데 나는 아무것도 없어. 우리 집에서 나만 미운 오리 새끼야. 집에만 가면 자꾸 주눅이 들어.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버럭버럭 소리 지르고 성질부리게 되더라고. 어쩌면 집에서 내가 많이 외로웠는지도 몰라.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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