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라는 산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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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순 작가 북토크에 가고 나서 반한 작가다. 

북토크 내용 대부분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요약 : 고정순 작가의 그림책 인생을 회고하는 내용이다. 원래 제목을 "지금 하고 싶은 말"로 하려고 했다는데 너무 노골적인 것 같다. 지금 제목인 "그림책이라는 산"이 훨씬 나은 것 같다. 


소개: 고정순 작가는 그림책계의 저승사자로 불린다. 그림책에서 죽음을 자주 다루고, 애도를 다루려고 했다. 우리 민족은 참 애도할 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나도 동감한다. 애도를 왜 그리 불편해할까?

고정순 작가는 20년 넘게 그림책을 그렸지만 정식으로 공부하진 않았다. 지금도 새로운 기법을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닌다고 한다. 20년 동안 몸이 아파서 누워서 그림을 그릴 때도 있고, 모나미 펜으로도 그림을 그렸던 작품도 있다. 



이야기는 우리의 노력으로 얻을 수 없다. 삶을 걷는 방향을 따라 움직이는 이야기는 더욱 그렇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살고 그 안에서 만난 이야기를 사람들과 함께 책으로 만든다. 이야기를 위해 삶을 살 수는 없지 않은가. (75쪽)


관계는 노력만으로 이룰 수 없다는 걸 알았다. (91쪽)

건강을 잃고 장애를 대하는 인식이 달라졌다. 몸은 비록 가능성으로부터 많이 멀어졌지만, 생각은 다른 방향으로 문이 하나 열린 느낌이다. (95쪽)


나는 신에게 독을 선물받은 사람이 되었다. (98쪽)


소년 데헷이 어린 날 닮았다면, 산양 씨는 내가 닮고 싶은 존재다. (102쪽)


작가는 무엇으로 사느냐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작가의 생을 이루는 4원소가 있으니 밥, 술, 부엌 그리고 영혼의 협잡꾼. (113쪽)



꿈을 지지해줄 무릎의 힘을 기르는 일과 시시한 나를 견디는 것. 내가 그림책을 만나 처음 한 일이다. (18쪽)


이 책은 고정순 작가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그림책을 그리고 싶은데 마땅한 롤모델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예술인으로서의 삶, 질병과 함께 살기, 소수자에 대한 관점이 따뜻한 작가다. 이런 분들이 그림책을 그린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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