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한빛문고 1
이문열 지음 / 다림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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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먼저 접했던 것 같다. 역시 영화보다 소설이 훨씬 밀도 있고 공감이 간다.

이문열 작가는  머리말에서 어린이 독자를 위해 내용을 다시 손봤다고 했다. 이 책이 처음 나왔단 1987년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초등학교 교실로 옮겨놓았다. 


다솨 불편했던 체벌 장면도 나오는데, 특히 체벌은 소위 '민주적'이었던 담임이 행사하는 걸 보고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비록 권위를 무너뜨리는 데는 폭력적인 방법 뿐이었을까?

엄석대가 맞는 장면을 통해 그의 권위를 주저앉아야 했을까?

아무래도 촛불세대의 눈에는 그 방법도 모순 투성이다.

평화적인 정권 교체라는 건, 80년대 상상하지 못한 방법이었을 테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주인공 한병태의 심리묘사는 탁월하다. 그가 느끼는 감정 고스란히 독자는 이입하게 된다. 부조리, 강요된 굴복, 자발적 복종, 묵시적 강요, 굴욕적 복종, 배신, 권력에 편승하는 다수, 굴절된 의식, 안주 등등 생생하게 담고 있다.

21세기 판으로 재해색되거나 영화화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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