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42
황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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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책들은 믿을 수 있다. 

이렇게 능력 있는 청소년 소설 작가들이 많았나 놀랍다.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번역도 많이 되고.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체리새우는 뭐지?

진짜 존재하는 단어인가?

아니면 단어들의 조합? 이런 조합을 개인적으로 조화한다. 

아보카도레몬, 블루베리고수 등등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는 브롤그 제목이다. 주인공 다현이 비공개로 쓰는 자신만의 일기장이다.

다현은 수초 가득한 어항에서 나는 것처럼 헤엄치는 체리새우 모습을 보고, 체리새우처럼 자유롭게 탈피하고 시다는 염원을 담아 체리새우를 블로그 이름으로 쓰고 있다. 

다현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취향도 클래식, 가요 등 독특하다. 어떤 아이들을 그런 다현을 '진지충'이라 비하한다. 

은따를 당했던 다현은 다시는 혼자가 되기 싫어 '다섯 손가락' 친구들에게 헌신한다. 선물도 사주고 심부름도 하고, 셀프 모니터링을 해 아이들이 거슬릴만한 얘기를 안 한다. 

특히 '다섯 손가락' 사이에서 '시민중 밉상' 명단이 있다. 1위는 황효정, 2위는 노은유. 그런데 새학기 첫날 다현은 노은유와 짝이 된다. 게다가 마을신문 모듐도 같이 하게 된다. 

모듐조는 다현, 은유, 해강, 시후 이렇게 4명이다. 

모듐조를 하면서 다현은 은유를 알게 되면서 자신과 공통점이 많다는 걸 깨닫는다. 다현은 어렸을 때 교통사고를 아빠를 잃었고 은유는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다. 

해강과 시후와도 자신의 속마음을 해도 핀잔 듣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편견 없이 받아주는 거에 감사한다.

그러면서 다섯 손가락 내에서 자신을 또 은따시키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밉상 1위였던 황효정이 다섯손가락 멤버가 되면서 다현은 그들과 결별한다.


친구 사귀는 것도 학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누구와 함께 지낼지 선택하게 된다. 

무리를 지어 행동하는 게 편한 사람도 있고, 

일대일의 관계가 편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등한 관계여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미묘한 과정을 황영미 작가는 세심하게 그리고 있다. 




친구가 그런 거야. 살다 보면 멀어지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만나기도 하고. 인간관계가 다 그래. (177) - P177

아람이가 이러니 별로 할 말이 없었다. 생각해 보니 자주 그랬다. 내가 하는 말은 아람이한테 잘 스며들지 않는다. 내 말은 탁구공처럼 튕겨져 나오고, 공중에서 부서진다. 그게 내 탓인지 아람이 탓인지 잘 모르겠다. - P104


생각해 봤는데, 나를 싫어하는 애들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싫어하다ㅓ라고. 노력해도 그 애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어. 그래서 결심했어.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만 신경 쓸 거야. 나를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도 없드면 그냥, 내가 먼저 좋아할 거야.
누가 나를 싫어하면 혹시 내게 고칠 만한 단점은 없나 생각해 보고, 그게 아니라면 그러니까 나의 존재 자체를 누가 싫어하는 거면, 신경 안 써도 될 거 같아.
다른 사람의 시선에 과도하게 에너지 낭비할 필요 없어. 남들이 뭐라 하건 너한테 집중해.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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