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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레인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보름달문고 82
은소홀 지음, 노인경 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9월
평점 :
수영을 접목한 성장동화라니! 정말 참신하다.
<5번 레인>은 한강초등학교 수영부원들의 성장 이야기다. 6학년 마지막 시합.
수영부원에는 에이스 강나루(자유형), 주장 지승남(자유형), 김사랑, 박세찬(배영), 신동희(평영), 전학생 정태양(접영)이 있다.
주인공은 강나루. 언니 강버들을 따라 수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언니가 중학생이 되어서 수영을 그만두고 다이빙을 해서 속상하고 실망스럽다. 결국 묻지 못했다. 왜 수영을 그만뒀는지.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왜 포기했는지. 나루에게는 수영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다.
나루의 라이벌은 푸른초등학교 김초희. 자신보다 늦게 수영을 시작한 것 같은데 최근 대회에 나갈때마다 초희가 1등이다. 자존심이 상한 나루. 어느 날, 시합 경기에서 나루는 그만 초희의 행운의 수영복을 훔치고 만다. 얼떨결에 훔친 거라 나루도 편하지 않다.
결국 초희를 찾아가 사과하고 수영복을 돌려 준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는 의미에서 대통령 배 수영대회에 기권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초희는 화를 내며 정정당당히 시합에서 이겨주겠다고 말한다. 나루가 그만두면 자신도 그만두겠다고.
결과는 역시 초희의 1승. 하지만 과정에서 나루는 중요한 것을 깨닫는다.
결과보가 과정이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나루는 아무리 과정이 훌륭한들 결과가 형편없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나루도 알았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나루 손으로, 나루의 두 팔과 다리로 만들어야 했다. 그래야만 승리의 기쁨도, 패배의 분함도 떳떳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226)
소설 구성은 스타트-턴-터치로 이루어졌다.
스타트에서는 태양이가 한강초등학교로 전학오고 나루네 반에 배정된다. 그리고 나루와 짝궁이 된다. 태양이는 한강초 수영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내서 수영부에 들어올 수 있게 된다. 턴에서는 나루와 태양이는 사귀게 되고 나루는 초희의 수영복을 훔친다. 터치에서 나루와 태양이 사귀는게 들통나고, 나루는 언니의 속마음을 듣게 된다. 그리고 승남과 초희가 사귄다.
수영에서 다이빙으로 바꾼 언니를 조금이나마 나루는 이해하게 된다.
중학교 가니까 이게 아닌데 싶더라고. 너도 알지? 나 평영 못하는 거. 배울 때 엄청 고생했는데, 지금도 느려. 근데 그런 애들 있잖아. 똑같이 배웠는데 훨씬 빨리 몸에 붙는 애들. 체중에는 그런 애들만 모여 있다. 걔네들이 게으르기라도 하면 어떻게 좀 해 보겠는데 또 죽어라 연습한다? 그럼 난 당할 재간이 없더라고. 나는 진짜 할 만큼 해 봐서 별로 아쉽지가 않아. 그리고 다이빙이 은근 재밌더라고.
날개가 없어도 아주 잠깐 하늘을 날 수 있어. 나는 물속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야. 왜냐면 누가 밀쳐서 빠지는 게 아니거든. 내가 뛴 거지. 뛰면서 계속 생각해. 최고로 아름다운 비행을 해야지. (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