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작품은 존재하지 않고 작품 안팎의 논란도 늘 있지만,
해리 포터』를 읽고 자란 이들이 더 관용적이고 폭력에 반대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이야기가 가진 아주 투명하고 여린 힘, 읽는 이의 영혼에 밝은 지문을 남기는 능력에 대해서 멈추어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결국 누구나 아프기 마련이니, 이야기 매체에 잔잔하게아픈 사람들이 드물지 않게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프지 않은사람이 잘 없는데 이야기 속 세계에는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과 중병에 걸린 사람만 존재하는 것 같다. 중병을 다루는 방식에도 문제가없지 않고, 안고 사는 병은 아예 생략되고 있는 게 아닌지 싶다. 얼마전 또 한 번의 위로는 블랙핑크 다큐멘터리 「세상을 밝혀라」에서 제니 씨가 "온몸이 아파" 라고 말한 것이었다. 무대 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아이돌이 솔직하게 온몸이 아프다고 말하는 걸 보자뭉클했다. 세븐틴 다큐멘터리 히트 더 로드」에서도 투어 중에 멤버분들이 돌아가며 아프던데, 편집하지 않고 보여주어서 좋았다. 우리사회는 지나치게 항상 건강함을 연기하고 있지 않은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