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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푸드 ㅣ 에콜로지스트 가이드 1
앤드류 웨이슬리 지음, 최윤희 옮김 / 가지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푸드>는
우리의 먹거리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끔 한다.
육류와 어류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었고,
넷플릭스 다큐 <부패의 맛 Rotten>를
통해 먹거리의 폐해도 파편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다각적인 먹거리 문제점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서문에 이 책의 핵심을 잘 나타낸다.
“(값싼 먹거리) 선택이
가능한 이유는 오로지 갈수록 산업화되어 가는 농업과 식량 생산 시스템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
잔인하고 야만적인 농법에서부터 전통적으로 농촌을 지탱해온 소규모 농장의 몰락, 농촌공동체의
실종, 인권 침해, 생태계 파괴, 생물다양성 상실, 환경오염과 쓰레기 배출, 질병확산, 지속불가능한 화석연로에 대한 의존까지, 보이지 않는 가격표를 구성하는 목록은 끝이 없다.
이 책에 2014년에 나온 걸 감안해도,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 같진 않다.
여전히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 새우, 토마토, 올리브유를
생산하는 국가의 인권이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만행을 없애기 위해서는, 대량시스템 근절, ‘보이지 않는 가격’ 대신 ‘적정한 가격’이
도입되어야 한다. 대체 언제까지
다른 사람의 피와 땀과 눈물을 머금고 먹거리를 생산할 것인가?
모든 장이 놀라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어분과 어유다. 어분은
날생선을 찌고 말리고 갈아서 만든 단백질이 풍부한 가루다. 어유는 어분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얻어진다. 어분과 어유는 대개 멸치와 청어, 정어리 등 기름기 많은 생선으로
만들며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대단히 높기 때문에 양식 산업에서 수요가 엄청나다.
어분과 어유는 대개 콩 같은 접합체 성분의 원료를 섞어 알갱이 형태의 사료로 만들어진다. 육식성 어류인 연어는 먹이를 엄청나게 많이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양식 어류 1킬로그램을 생산하기 위해 야생에서 포획한 어류 4 킬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109쪽)
어류도 이렇게 많은 사료를 먹는지 몰랐다. 대체 양식을 왜 하는 걸까?
작년부터 비건을 지향하면서 어류를 먹진 않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비건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씨스피러시 Seaspiracy>를
통해서 처음으로 어업의 폐해를 접했는데, 이렇게 7년 전에
이미 문제 제기가 되었다.
결국 값싼 먹거리를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먹는 우리의 문제로 귀결된다.
먹거리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노동의 대가라는 것. 일하지
않는 자 밥 먹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농사짓지 않는 자 밥 먹지 말아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