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인류 - 균은 어떻게 인류를 변화시켜왔나
박한선.구형찬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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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융합 책들이 참 좋다.

두 저자는 대학에서 공동 수업을 하면서 서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박한선 작가는 신경인류학자, 구형찬 저자는 인지종교학자. 종교학과 인류학이라.

보통 학문적 글은 매우 읽기 어렵거나 난해하기 마련인데, 4장 빼고는 전혀 어렵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간이 도시화를 이루면서 정착생활을 하면서 감염병은 피할 수 없는 사회악이다. 어쩌면 사람들이 운전을 하는 이유도, 그 위험을 알지만 편리함이 더 크기 때문에 보험을 들면서까지 운전을 한다.

이렇듯, 감염병을 전제로 해서 사회 시스템을 설계해야할 때인 것 같다. 인간이 낙천적이여서 인지, 감염병을 시스템에서 찾지 않고 왜 엄한 사람에게 찾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감염병과 혐오는 늘 붙어다닌다.

감염병을 부르는 이름도 조심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 2015년부터 감염병 명명 규칙을 정했지만, 코로나19 초기에는 우한폐렴 등 지명을 붙여서 통용되었다. 지금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를 영국, 인도 등 지명으로 붙이는 안이한 태도를 반성하길 바란다.


매독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매독에 걸리지 않은 사람을 구하다 보니 처녀를 선호했다고...아니 왜 처녀만 선호해? 총각도 선호해야지. 정말 성차별적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건강과 피부의 연관 때문에 인간의 외모를 중시하는 풍토도 생기고, 병과 인류, 종교 등 참 다 얽혀있다.


의학은 사회과학이며 정치는 대규모의 의학에 불과하다. 사회과학으로서의 의학은 이론적 해결책을, 정치와 인류학은 실제적 해결책을찾아야 한다. (29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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