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큰글씨로 된 손글씨 책은 처음 접해본다.
기획력이 돋보인다.
눈이 침침하고 잠이 없는 엄마에게 딱 필요한 책이다.
우리 엄마도 한때 잠이 안 온다고 불경을 필사하신 적이 있다.
이 책 한 권을 다 필사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그래도 넉넉잡아 한 달은 걸리지 않을까?

특히 마음을 안정시키고 차분하게 하며 생각거리를 주는 문구들이라 고요한 밤 따라 쓰기 좋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글귀는 "무엇을 해본 뒤에 후회하는 편이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보카치오, 데카메론)
데카메론을 안 읽었는데 이 기회에 읽어봐야겠다.
"나이가 들수록 많은 걸 포기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걸 포기하기 때문에 나이가 드는 것이다" (시어도어 프랜시스 그린)
문구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뽑은 흔적이 보인다.
나이든다는 것은 요즘 차차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포기한다기보다는 현명해진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무엇이 소중한지 알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도 잠이 들지 않는 밤, 찬찬히 마음속으로 되새기고 싶은 문장들이다.
특히 요즘 시를 많이 찾게 되는데, "자기 자신 속에 시가 담겨 있지 않다면 어느 곳에서도 시를 찾을 수 없다" (조제프 주베르)의 말이 특히 와닿는다.
나이 들수록 시가 좋아지는 건 나만 그런 것일까?
요즘은 시가 갑자기 쓰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