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여성들 -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12인의 위인들
백지연 외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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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업적은 계속 감춰지고 비하되고 하찮게 여겨져왔다.

남성과 다른 기준으로 여성들의 업적을 평가 절하하고, 업적 자체보다는 여성들의 개인사나 외모 등에 더 치중하는 경향이 컸다.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다행히 숨겨진 여성들의 업적을 발굴하고 발표하고 알리는 작업들이 꾸준히 이루어져왔다.

<히든 피겨스> 라던지 <서프러제트>가 그 예다.

<잊혀진 여성들>도 역사속 위대한 여성들을 발굴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뛰어난 업작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모습으로 기록된 여성들. 또 재미있는 부분은 '그녀' 대신 여성을 '그'로 지칭하고 남자를 '그남'으로 지칭했다는 것.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그'는 남성형이 아니라고 한다. 일제시대 때 일본이 she를 번역하기 위해 '그녀'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처음에는 '그남'으로 읽는게 어색했지만 계속 읽다 보니 익숙해졌다. 언어라는 것이 얼마나 신중하고 철학적인지 느끼게 된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ㅋ 여기서 소개된 12명의 여성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성은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와 지성인 최영숙. 17세기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불행했을까?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성폭행해도 전혀 잘못을 인정되지 않는 사회. 온갖 고문을 여성에가 가하는 사회. 오로지 타고난 재능으로 승부한 아르테미시아. 그녀의 그림을 보면 강한 여성, 진정한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일제시대 때 스웨덴으로 유학을 가 정치경제학 학사를 딴 최영숙.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다. 그 당시 어떻게 혼자 유학을 갈 수 있었을까? 그리고 유학을 끝나고 편하게 유럽에 남았을 수도 있었지만 조국에 뭔가 보템이 되고파 귀향했지만, 세계불황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여성혐오 사회 속에서 제대로 일자리를 얻지 못해 거의 영양실조로 죽은 여인. 그 당시 셰계 여행을 통해 간디와 유명한 지성인들을 만난 최영숙. 그녀가 조금만 더 오래 살았으면, 아니면 고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유럽에 남았다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무리 시대가 후진적이고 어렵더라도 여성들은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해 저항하고 재능을 펼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들과 비교해서 지금 시대는 얼마나 기회가 많은가. 나도 서슴치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실행해야 겠다.

그리고 최영숙, 김점동 등과 같은 여성들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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