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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읽으면서는 예측 가능한 결론일 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마지막 Y와 N의 경우가 놀랍다.
오랜만에 잘 만든 판타지 이야기, 시간 여행 이야기를 만났다.
어린이 성폭행이라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청소년의 시각으로 묵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청소년에게 위저드 베이커리 점장과 같은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좀 덜 불행한 사회가 될 텐데...
세상이 너무 무섭고 비극적이라 책 속에서나마 해피 엔딩이길 바란다.
주인공 6살 때 청량리역에서 어머니에게 버려진다. 그 때 주머니 속에 있던 대보름빵을 먹고 쓰러진다. 지나가던 선량한 시민들이 그를 구하고 그는 집에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와의 불화와 어쩜 그가 소아성애자인 걸 알았는지, 바람핀 것 때문인지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맞이하게 된 계모와 이복동생. 계모도 결코 좋은 어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무리 초등학교 교사여도. (아버지 직업이 장난감 회사 간부라는 것도 통찰력 있는 설정이라고 본다. 검사가 얘기 하듯이 어린이 성폭력 가해자의 75 프로는 아는 사람. 동네 사람이 38프로, 친척이 19프로, 교육기관 관계자가 17프로. 그래서 오히려 아동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을 더 조심해야 된다는 업계 통계도 있다.) 결국 집에 쫓겨나게 된 주인공은 피신처로 삼은 곳이 24시간 오픈한 위저드 베이커리.
저자는 오히려 가족보다 이웃이 더 도움이 되는 세상을 보여준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가 보다. 분명히 가족만으로 사회는 유지되지 않는다.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리고 가족 내에서 항상 가장 약한 존재를 희생자로 삼는다. 대부분 여성이나 아동이다.
결국 주인공에게 두 가지 미래가 주어진다. 어떤 미래든 주인공은 도움이 있었기에 잘 해결이 된다. 더 많은 아이들에게 이런 도움의 손길이 있었으면 좋겠다. 타임 리와인더, 부두인형 등이 필요없는 세상이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