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이 -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
모드 쥘리앵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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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담담하게 서술하는 모드 쥐리앵의 유년시절 이야기는 감정을 배제하고 담백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얼마나 많은 시간 고심하고 분석하고 객관화하려 애썼을까?

소설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끔찍한 이야기다. 

사이비 종교 이야기이지만, 그 피해자는 두 명이다. 아니, 동물까지 생각하면 피해가 훨씬 크다.

미치광이 아버지 밑에서 모드는 15년동안 감금생활을 하면서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받았다.

이 이야기를 책으로 내기 까지 근 30년이 필요했다. 

저자는 실제로 아버지가 죽고 나서야 자신이 당했던 학대를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공황 장애도 겪고 신체적 고통도 겪었다. 자신에게 맞는 정신과 의사, 심리치료사를 찾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인간은 얼마나 강한지, 어린 시절 고통 속에서도 저자는 동물과 교감을 통해 사랑을 했고 정신을 지킬 수 있었다.

인간을 사랑을 받지 않더라도 사랑을 줘야하는 존재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문학과 음악이 있었기 때문에 모드는 탈출할 수 있었다.

비록 아버지와 어머니의 교육은 엉터리였지만, 다행히 외부 사람의 접촉, 특히 몰랭 선생님의 등장으로 모드는 외부 세계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모드의 아버지는 평생 망상에 시달렸는지, 처벌은 받았는지 궁금하다. (아마 안 받았겠지)

이런 일이 프랑스에서 불과 60년 전에 일어났다는 사실이 놀랍다. 지금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신과 유사한 경험을 한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삶을 바친 저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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