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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쟁, 인간과 인간의 싸움 - K-방역을 둘러싼 빛과 그림자
안종주 지음 / 동아엠앤비 / 2020년 9월
평점 :
이제 슬슬 코로나에 대한 책들이 나오는 것 같다. 경제, 경영, 에세이, 소설 등. 역시 경영서가 많다.
하지만 안중주 저자의 이번 책은 K방역을 둘러싼 빛과 그림자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2019년 12월 30일은 세계사에 기록될 날짜다. 이날은 세계보건기구에 코로나19 환자가 중국 우한시에서 공식적으로 보고된 날짜다. 20세기 이후 감염병으로 숨진 사람의 규모를 보면 스페인 독감, 결핵, 두창, 콜레라, 장티푸스, 홍콩 독감, 러시아 독감, 후천성면역결핍증 등이 코로나19보다 크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앞의 감염병보다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더 클 것이다. 아직 진행중이라 정확한 변화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1부는 코로나19의 기원과 음모론을 끄집어내는 인간의 모습에 대한 비판과 성찰을 담았다. 2부는 방역 훼방꿈들의 모습을 담았고 3부는 K-방역의 우수성과 관련한 뒷얘기와 상징적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4부는 환경, 생태계, 인권 문제, 백신과 치료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1~3부는 어느 정도 아는 이야기지만, 이렇게 글로 정리된 것을 보니 다시 상기되면서 성찰할 수 있게 되었다.
감염병 학자들과 역사학자들은 인류 사회를 바꾼 대표적 감염병으로 두창과 흑사병을 꼽는다. 이 책에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천연두는 일본식 표현이라고 한다. 그래서 천연두보다는 두창이나 마마로 지칭해야 한다. 이렇게 아직도 우리 사회에 용어 정리가 안 된 부분들이 너무 많다. 나도 단어의 힘을 믿기 때문에, 하루빨리 잘못된 표현은 국립국어원에서 바로 잡아줬으면 좋겠다.
코로나 방역에 그나마 성공했다고 보는 나라들은 대만, 그리스, 베트남, 뉴질랜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어떤 사회일까? 코로나 우울증 등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솔직히 2.5단계 거리두기를 유지할 때는 나도 살짝 무기력하고 답답해서 미철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올해까지는 어떻게든 지내겠지만, 내년, 내후년까지도 언택트를 유지해야 한다면 가능할까? 마스크도 거의 하루종일 쓰니 피부도 나빠지고 발진도 생기고,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학교 문제도 심각해질 것 같다. 프랑스 같은 나라는 초등학교 1,2학년의 학습 성취를 우려해서 저학년부터 학교 수업을 시작한다던데, 대한민국은 고3을 제일먼저 개교시켰다. 정말 대단한 나라다. 앞으로 학력 격차도 우려된다.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지도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솔직히 공공기관에서 무책임하게 문을 닫고 시민들에게 알아서 처리해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간다.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언택트를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벌써 다음주면 추석이다. 3월부터 사람들과 거리두기 하며,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내년에는 코로나 관련 책들이 더 쏟아지겠지. 초기 코로나 대응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이 책은 동아엠앤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