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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싫어, 떠난 세계여행
홍균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여행 책, 참 많다.
그래서 난 절대 여행책을 낼 생각이 없다. 평소에도 여행가기 전에 목적지가 있을 때만 여행책을 읽는 편이다.
하지만, <죽기 싫어, 떠난 세계여행>은 다른 책들과 달랐다. 보통 세계여행을 예찬하는 내용들이 많은데, 이 책을 세계여행을 가지 말라고 한다.
무조건 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도피성 세계여행을 가지 말라는 것이다.
이해가 간다. 나도 여행, 출장을 많이 갔다 왔다.
결국 여행은 그 때뿐이다. 오히려 여행 갔다와서 출근하면 더 힘들다. 사람들은 쉬다 오면 일의 능률이 오를 것 같다고 하지만 아니다. 더 떨어진다.
더 놀고 싶다. 그리고 절대 퇴사하고 바로 여행 떠나면 안 된다. 지인들 중에서 몇 년씩 근무하다가 퇴사하고 바로 한 달짜리 여행, 아니면 산티아고 순례길 걷다가 도중에 아파서 돌아오는 경우를 많이 봤다. 즉,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여행을 가야 한다.
타지에서 아프면 정말 서럽다.
내가 선호하는 여행은 아는 사람이 있는 도시로 여행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혼자이면서 같이 여행 가는 기분이다.
물론, 그렇게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저자의 세계여행 무용담을 읽으며, 20대 때 내 경험도 떠올렸다. 젊었을 때는, 돈이 없으니 제일 싼 숙소, 여러 번 갈아타는 비행기 노선 등이 힘들지 않았다. 원래 많이 움직일수록 사건 사고가 많이 생긴다. 나도 예전에 새벽에 여행지에 도착해서 난감했던 일들, 숙소가 갑자기 바뀌어서 황당한 경험 등이 떠올랐다.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이렇게 책 한 권을 낸 저자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보통 세계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외향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확실히 영상 찍는 성향과 책을 쓰는 성향은 다른 것 같다.
저자는 내향적인 성향인 것 같다. 여행 가서도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숙소에서 글 쓰고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허리가 다쳐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세계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 한번쯤 보면 좋을 것 같다. 다양한 사건사고를 겪는데,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