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적도로 기운다 -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상작가 작품집
신정근 x Daeng Tarru 지음 / 책과나무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끄럽지만 적도라 했을 때, 나는 남미를 먼저 떠올랐다.

그래서 저자가 인도네시아 마카사르 Makassar에서 보낸 3년을 적었다고 해서 다시 지도를 봤다.

인도네시아가 적도에 걸쳐 있다고는 인지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인도네시아는 17,000개가 넘어서 다 가본 사람은 세사에 없을 것 같다.

나도 몇 년 전에 발리, 자바섬, 숨바섬에 간 적이 있다. 자연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에는 종교부 (여성부처럼)가 있다는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을 때, 저자가 여자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중간에 여자친구 나오고, 누나라는 대목에서 남자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내가 에세이를 많이 읽지는 않은데, 그 이유는 누군가의 일기장을 본 느낌이 들어서 였다. 이 책도 살짝 그런 느낌이 난다.

저자이름 옆에 Daeng Tarru라고 적혀 있는데 처음에는 그림 그린 사람인가? 궁금했다. 책을 읽다 보니, 이것은 저자의 인도네시아 이름이다. 

저자가 조각을 전공했는데, 문체가 자연스럽다. 내가 좋아히지 않는 미사여구가 조금 많은 것이 특징이지만, 기본적으로 글을 참 잘 쓴다. 

중간중간 자신이 그린 그림도 인도네시아의 느낌과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인도네시아 여행을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여행은 포기해야할 것 같고, 내년 쯤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저자가 소개한 커피숍 가로리카 홉, 비라 비치 Bira Beach 등에 가보고 싶다.


이방인으로서 해외 체류하면서 느낀 점을 잘 정리했다. 나도 해외 체류할 때 이런 글이라도 좀 써놓을걸 살짝 아쉬워진다.

인도네시아 가기 전, 특히 마카사르 가기 전에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