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 제22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고학년 부문 대상 수상작 창비아동문고 292
박하익 지음, 손지희 그림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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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어버렸다. 대체 결말이 어떻게 날까?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역시 좋은 책은 결말이 중요하다.

마지막 윤진사의 도깨비 유래이야기는 감동을 준다. 


새로운 기술을 익힌 대장장이들이 기쁨에 겨워 이것저것 만들어 내던 때, 방망이를 신명 나게 두드리면서 흥겹게 일하던 때, 인간의 영혼에 담겨 있던 생명의 기운이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무언가를 만드는 즐거움, 깊게 몰입할 때 맛보는 행복감, 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창조할 때의 기쁨. 

사람의 영혼은 본디 고요하다. 그 고요함 속에 깊이 잠기면 마음이 회복되고 새로워진단다. (185쪽)



도깨비들이 '무언가를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에서 생겨난 거라면 그들의 기술이 빨리 발달한 것도 납득이 되었다. 신기한 스마트폰과 저절로 움직이는 꽃가마, 진짜와 구분할 수 없는 허깨비들과 꼭두각시들....


무엇보다 도깨비들을 너무 악하게 그리지 않고 마음에 드는 인간이 생기만 그가 혼탁한 세상에서 타락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역할도 맡는다는 설정도 좋았다. 사람의 기로 앱을 결제하고 두드리 핸드폰 회사와 평생 '노예' 게약을 맺는 것도 기발하다.

도깨비폰 시리즈가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새환이, 각시, 매일이, 강암이, 칠성이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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