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 미련하게 고집스러운 나를 위한 위로
이솜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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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잘 안 읽는 편이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모두 각자의 인생이 있어서, 굳이 다른 사람의 에세이에 특히 평범한 일반인?의 에세이는 관심이 잘 가지 않았다. (그래서 자기계발서를 싫어하나보다)

하지만 오랜만에 진솔한 에세이를 읽으니, 사람은 참 비슷한 깨달음을 얻으며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나이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나랑 동년배일 것 같고, 

비슷한 고민, 깨달음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저자와 나의 성격은 많이 다른 듯 하다.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엄마와 저자가 비슷한 성향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저자의 남편과 내가 비슷한 무던한 성격인 듯)

난 거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안 하는 편이고 (쓸데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저자가 우울증을 겪었던 이야기나, 대리 운전 하던 아버지의 일화는 참 마음이 아팠다. (대리 운전 부른 그 아저씨?도 참 공감능력이 부족하지만 이런 인간들은 넘치고 넘친다)


저자의 이야기 중에서 오히려 결혼하고 아이 키우는 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며 느낀 점들이 참 따뜻하고 궁금증을 자아낸다.


결국 저자는 우리 일상의 소중하고 평범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나이 들면서 평범?한 것이 가장 힘든다는 생각이 든다. 굴곡이 너무 많은 삶은 힘들 것 같다.

그냥 하루하루 몰입하며 사는 삶을 이제 꿈꾸게 된다.


그렇게 소중한 것들은 대부분 평범하고 일상적인, 그래서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다.


이미 삶은 주어져 있다. 즐겁거나 어떻게 살 것인가는 나의 선택일 뿐이다. 태어났다면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 P224

이곳은 땀 흘려 자식을 먹여 살리는 내 아버지의 일터일 뿐입니다. 내 아버지는, 이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대리운전 기사입니다. - P119

결국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된 장소가, 누군가에게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그러니 삶이란 글자 앞에서 지나치게 엄숙할 필요도, 지나치게 들뜰 필요도 없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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