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잔인한 전통에 대한 한 아이의 갈등과 고통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한 마을에서는 매년 여름 '오락'의 목적으로 비둘기 몇 천 마리를 살해한다.
단지 어른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10살 이상 소년들도 살해에 참여한다. 즉 부상당한 비둘기의 목을 비틀어 죽이는 일이다. 바로 '링어'
주인공 파머는 정상적인 아이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다른 아이들보다 약간 감수성이 발달했을까?
파머는 10살이 되는 것이 두렵다. 자신도 '링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와중에 갑자기 파머의 창문에 비둘기가 나타난다. 거의 일 년동안 파머는 그 비둘기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비둘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먼 곳에서 풀어줘야 한다는 것을.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상징적이다. 말도 안 되지만 저자가 그렇게 끝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오래된 전통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진짜 어렵다. 이 마을에는 동물보호단체도 없나 싶을 정도다;;;
뭐 소설은 그냥 소설로 봐줘야지...
하지만 저자의 인물 설정이나 심리 묘사가 정말 탁월하다. 특히 왕따 가해자의 행동이나 상황에 변명을 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타고난 잔인성...그리고 타고난 인간성....고양이를 이용한 점이 조금 맘에 안들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