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김바롬 지음 / 에이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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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비 출판도 많고, 브런치, 블로그 등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하지만 여전히 작가가 되려면, 등단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아무래도 자기 만족이 아닌,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10년 동안 밥벌이를 하며 느낀 점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책을 펴냈다.

편의점, 워홀, 카드사,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 등등 다양한 직장을 전전하며 배운점이 참 많다.

처음에 김바롬이라 그래서 여자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일화도 솔직히 쓴다. 그리고 감정이 풍부한 것 같다. 


예전에는 작가들이 사회 경험이 많진 않을텐데 어떻게 다양한 상황과 사람에 대해 글을 쓸 수 있을까 궁금해한 적이 있다. 

지금 보니 인간사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이든 해외든,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미혼이든 비혼이든... 살면서 겪는 유형의 사람들이나 상황들은 비슷비슷한 것 같다. 다만 작가는 다른 사람에 비해 관찰력이 조금 더 뛰어나고 공감능력이나 인간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강하다는 것.... 그것이 비결인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가정사도 덤덤히 써 내려간다. 가정폭력에 조울증이었던 아버지. 결국 이혼한 어머니 이야기. 

나도 어려서 책 읽는 걸 참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한다. 하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타 나도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 꼭 쓰고 싶다. 나도 계속 쓰면 '작가'로 내 자신을 인정할 수 있겠지?


일화 중 허니버터칩 사건을 읽고 오늘 저녁엔 허니버터칩을 사 먹기로 했다. 진짜 꿀맛이다!

저자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그저 용기를 내어 쓰는 것뿐이다. 원숙한 글을 쓰는 날이 오리라 믿으면서. 별을 보고 방향을 잡는다고 꼭 별에 도달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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