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대왕
김설아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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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읽으면서 김동식의 <회색인간>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김설아의 이 책이 더 어둡고 기이한 것 같다.


등단 작품 <무지갯빛 비누 거품>(2004)도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복잡하고 기이한 단편이다. 익숙한 이름과 동화들이 많이 등장한다. 분홍구두, 스칼렛과 레트, 이사도라 덩컨, 스티븐 호킹 등등. 12개월의 아이들이라 하여 주인공은 5월 메이다. 사랑하는 준과 클럽에서 춤추는 것이 유일한 낙. 


가장 재밌게 본 단편은 <이달의 친절 사원>이다. 가장 일반적이고 공감 가능하다고나 할까? 아마도 내가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페밀리 레스토랑에 이하는 유리나는 어느 날 신입 새미가, 고의로 자신에게 화상을 입히고, 민화 발등에 식칼이 찍힌다. 그녀를 몰아세우자 그녀에게 안전사고가 난다. 기본적으로 작가는 인간의 어두운 면을 잘 포착하는 것 같다. 


그다음으로는 <고양이 대왕>, <외계에서 온 병아리>, <모든 것은 빛난다> 가 기억에 남는다. 

<고양이 대왕>은 가장 환상적이다. 사악한 회장의 최고의 갑질을 보여준다. 주인공의 아버지를 고양이로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아들은 오히려 주체적으로 사는 아버지를 인정하고 보내준다. 

<외계에서 온 병아리>는 공감과 중독에 대한 내용. 가장 김동식 작가의 단편과 비슷했다.

<모든 것은 빛난다>에는 소라와 그레이스 켈리의 얘기다. 승무원이 꿈이었던 소라는 좌절하자 결혼을 하고, 그레이스 켈리가 1캐럿 다이아 반지를 애지중지한다. 하지만 유산을 하면서 갑자기 그레이스 켈리가 나타나 대화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이혼도 하고 독립도 한다. 하지만 목욕탕에서 반지를 잃어버리면서 끝난다. 


<우리 반 좀비> <일곱 쟁반의 미스터리><청년 방호식의 기름진 반생>은 별 감흥이 없었다.

<우리 반 좀비>는 수학 여행 갔다 좀비가 되어 온 반 친구 이야기, <일곱 쟁반의 미스터리>는 TV에서 어머니로 추정되는 어머니를 보게 되고, <청년 방호식의 기름진 반생> 방호식에 대한 묘사다.


작품 하나하나 특이하고, 저자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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